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
전재호 지음 / 책세상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과연 그는 죽지 않았다. 총알 가지고는 죽일 수 없는 인간이었던 게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그에게 향수를 느끼는 이들은 노장년층만이 아니다. 박정희가 죽고 난 후에 태어난 이들 중에도 그에 대해 깊은 호감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연령을 가리지 않는 박정희 신드롬에는 그가 우리나라 경제를 이만큼 만들어놓았다는 ‘경제 우선주의’가 바탕에 깔려있다. 아마도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어버렸다는 것이 박정희 신화창조의 큰 역할을 담당했겠지만, 이놈의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박정희 옹호론자들의 기세가 제법 무섭다. 그래서 나는 ‘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를 평가하기 전에 한 가지만 물어보고자 한다.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게 있다. 일제 36년간 우리나라가 근대화되었다는 이야기다. 근대적 행정제도와 교육제도의 정비, 철도 건설, 산업 발전 등등. 쉽게 말해 일제시대에 우리 나라 경제가 많이 발전했다는 이야기다. 자, 그럼 일본의 식민지 지배도 정당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 경제를 위해서라면, 근대화를 위해서라면 위정자에 반하는 모든 세력을 힘으로 찍어 눌러도 정당화 되는건가? 그런건가? 나는 박정희 옹호론자들에게 그 대답을 듣고 싶다. 당신은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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