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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샬롯의 거미줄이라는 책이 나왔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탄성을 질렀다. 유난히 책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 시험 잘 봤다는 상으로 청계천의 헌 책방에서 골라잡았던 보물이 바로 이 책이었다. 어린시절, 심심해서 '내가 추천하고 싶은 책'의 목록이라도 작성할 때면 절대 빠지지 않았던 게 '프란다스의 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그리고 '샬롯의 거미줄'이었다. 이 세 권의 책은 나를 눈물 때문에 페이지를 못 넘기는 상황으로까지 몰아넣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두 권에 비해 '샬롯의 거미줄'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명랑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 각 종 동물들이 나누는 유머러스한 대화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 명랑함 때문에 마지막 장면이 더욱 슬펐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20대 중반이 되어버린 지금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나는 과연 예전처럼 웃고 울 수 있을까 싶다. 고등학교 때 문학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어떤 책은 특정한 시기에 읽어야만 그 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 글을 읽는 이들 중 아직 촉촉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샬롯의 거미줄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