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반도에 없었다
정용석 / 동신출판사 / 1994년 9월
평점 :
품절


과연 이 책의 서평을 써야하는가 하는 망설임이 적지 않았다. 서점에는 미안한 일이지만(특히 서평 쓰는 란을 마련해준 알라딘측)이런 책이 계속 팔린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자판을 두드린다.

이 책의 정체는 한마디로 말해서 '이성을 상실한 쇼비니즘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음모론으로 일관되어 있다.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우리 민족은 원래 중국 대륙에 자리잡고 있던 비할데없이 위대한 민족이었는데 타민족에 의해서 한반도로 밀려났고 역사마저도 왜곡당해 처음부터 한반도에서 살았던 것처럼 집단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소설로 나왔더라도 유감이긴 마찬가지였겠지만)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역사서적'다. 최소한의 논리성이라도 갖추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무책임한 주장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내가 읽어본 중 손꼽히는 악서, 졸서라고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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