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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장정일 단상
장정일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동네 양아치마냥 해운대를 어슬렁 거리다 해운대파출소 2층에 있는 해운대 금연 도서관을 찾았다.
우리 집 근처 주민자치센터(요즘은 동사무소라고 부르지 않는다 ㅎ) 정도의 규모였다.
많지는 않지만 신간과 유명작가 위주의 컬렉션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궁금한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집] 은 소장하고 있지 않더라.
책들을 쇼핑하다가 결국 손에 잡은 책이 [생각- 장정일 단상] 이였다.

대학시절 장정일의 이야기에 빠져 새로운 소설들을 기다리는 한편
예전 그의 시집들을 사 모으며 경산-장정일 고향-을 꿈꾸곤 했었다.
그러니까 처음으로 한 작가의 책을 꾸준히 읽으며 그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거다.
이후 은희경 - 김영하로 이어져 가고 있다.

신작시 몇 편과 장정일 삼국지 서문과 신문, 잡지 등에 기고한 글들로 채워져 있었다.
무엇보다 의미심장하고 재미있던 것은 차례 후 첫 소제목

아무 뜻도 없어요

이건 완전 역설적인 문장이 아닐수 없었다. 글들은 장정일의 주장과 생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영화란 너무나 명확하게 규정된다. "두 번 본 것" 만이 영화다.
한 번 보고 만 것은 영화가 아니다.
그건 길거리에서 우연하게 목격하게 된 교통사고와 같은 것.

영화에 대한 장정일의 생각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영화를 단순한 구경거리에서 구해 주는 마지막 문장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다크 나이트]를 봐야 겠다.


P.S : 장정일의 삼국지가 몹시 궁금해 진다. 출간 된 2005년 호주에서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처럼.
이 호기심이 다 사라지기 전에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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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자 도쿄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모처럼 김영하의 단편 소설을 읽으며 소리 내어 웃어 본다. 근데, 내가 책을 읽는 장소는 나만의 공간인 방이 아니고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수 많은 책들로 둘러 싸여 있는 영풍문고 해운대 점 이라는 사실이 뒤 늦게 따라 왔다.

김영하는 장편으로 이야기 할 때마다 단편으로 펼쳐 보이는 세계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 실린 [마코토] 라는 단편 역시 위트가 넘친다. 도쿄 라는 도시이미지를 떠 올리며 읽기에 안성맞춤 이다.

"어쩌면 우리는 도시를 여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여행 안내서 안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오는 것 인지도 모른다."

김영하의 이 충고는 나의 여행을 반성하게 만들어 준다. 여행 안내서는 그저 한 권의 안내서임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부족한 여행 준비자은 그 책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따라 다니게 된다.

한 대의 카메라를 갖고 도시의 이미지를 잡고 그 도시에서 쓴 소설과 에세이로 책을 엮는 이 시리즈야 말로 김영하와 한 없이 잘 어울린다. 따라쟁이인 나도 다른 조건들은 얼추 맞춰 보겠는데 이야기를 창조해 내야 한다는 거 앞에서 그만.....,

8개의 도시를 탐색한다는 이 여행자 시리즈의 다음 도시는 어디가 될까 궁금해 지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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