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모든 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했었다

 

이젠 삶에 대해 좀 덤덤해 지고 싶다

새로운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 잠시 머무는 것들,

그것에 다정해지고 싶다

 

민감하기 보다는 사려깊게

좀 더 특별하고도 편안하게

그래서 내면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균형 감각과

타자의 가치에 취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갖고 싶다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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