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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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님 안녕하세요. 저는 오즈마라고 해요. 저는 지금 막 제 서재에 초콜렛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다는 글을 썼어요. 그런데 갑자기 흥분상태가 되었고, 갑자기 온몸과 마음에 열이 파르르 올라서, 그걸 싹 토해버렸어요... 이를 닦고 얼굴을 씻고 와서는 당신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난요 김지님, 나는 말예요, 가수가 되겠어요. 조용한 마을의 다 쓰러져가는 까페의 가수가 되고 싶어요. 통키타를 만질 줄은 모르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거에요. 나는 그런 작은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슬픈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될 거에요...

김지님, 당신이 없는 내 일상은 쓸쓸하고 고즈넉해요. 당신 없이 이십년을 어떻게 살았을까요? 당신과 함께 한 육년은 얼마나 풍요로웠던가요. 늘 나에게 너그러웠던 당신. 당신이 없었다면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테죠.

하루하루 더 그리운 당신...
 
 
kimji 2004-10-2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 안녕.
하루하루 더 그리운 당신,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닿네. 그렇지, 우리는 서로가 그런 사이지.

당신 말처럼 우리가 만난 지 한달이나 되었구나.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고, 우리가 다시 만나 함께 얼굴 마주보고 차를 마시는 시간엔, 그간의 일들을 모두 나누자. 그러다보면 그 시간이 너무 짧아 무척 아쉬울 것이고, 우리는 헤어질때 발을 동동구르면서 다음에 만날 기약을 하겠지.
이제 더더욱 그리움과 아쉬움이 쌓이겠지만,
오즈마.
우리는 참 사랑하는 사이니까.
변하는 건 사랑이 아닐테니까.
나는 우리가 깊은 그리움과 깊은 사랑으로 더욱 좋은 향기를 머금은 사이가 될 거라 믿어.

kimji 2004-10-21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
당신의 노래를 들은 슬픈 사람들은, 적어도 그 시간 만큼은 슬프지 않을 거야.
꿈도 많은 오즈마.
지난 시간, 그 시간 속의 오즈마는 가수가 되고 싶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