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9-07  

안부를
나는 아직 파주에요.
아침 아홉시에 이곳에 도착했으니 꼬박 열두시간이죠^ ^
나 미쳤나봐...
아마 내 생애 할 만큼의 일을 요새 다 하는 것 같아요 :)

명함이 나왔어요. 이뻐요.
이로써 나는 세장의 명함을 갖게 되었어요.
담에 만나면, 한장 드릴게.

집에 가면 열 두시나 되겠어요.
내일 다시 아홉시에 이곳에 와야 하죠. 그러려면 여섯시에는 일어나야 해 :)
뭐, 어제 당신이 준 아이디어로 발등에 불을 꺼두었기 때문에 일단은 괜찮겠어요.

뭔가 생각이 났어요. 아까 다들 밥 먹으라 보내고 혼자 비가 가시지 않은 흙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새소리를 들으며 생각한 거야.
되도록 늦지 않도록 할게요.
보여줄게요.
봐줄거죠.

아아, 그나저나 내 왼쪽 새끼손가락이 왜 이렇게 묵직하담 (찡긋)
 
 
kimji 2004-09-08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오즈마-
그리 일을 많이 해서 어쩌나, 나는 막 걱정이 되네. 그러다 정말 건강이라도 해치게 되면 어떡해.
명함 나왔구나. 우와- 동시다발적인 세 종류의 명함이라니! 정말 부러운걸. 그만큼 오즈마가 힘들다는 얘기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씩씩하게 웃으니 이쁜 오즈마.
발등의 불을 끄게 되어 다행이고, 왼쪽 새끼손가락이 묵직하다니 기쁘고(찡긋), 당신에게 곧 듣게될 생각난 뭔가도 기다릴 수 있는 즐거움이 생겨서 좋아.

나는 오늘 오전에 김치를 담그고, 낮잠을 자고, 오랜만에 컴퓨터 청소를 했어. 그 안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 이제는 필요없는 화일들을 깨끗하고 말끔하게 정리했지. 그러다가 오래전 사진들, 그 사진들 속에 늘 콕콕 박혀 있는 당신의 모습을 만났더랬지. 하루종일 간헐적으로 내리던 빗소리에 취해 있기도 했고, 커피를 많이 마셨고, 낮잠도 조금, 그리고 영화도 한 편 보았어. 언짢은 마음이 일었던 일도 있었지만 무사히 잘 지나갔어. 내일도 혼자 분주한 하루가 되겠지. 당신만큼 바쁜 것도 아니면서 엄살이네. 아무튼, 아무튼.. 당신이나 나나 이 가을을 잘 버텨야 한다고. 그러니 정말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