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6-17  

넋두리
마감종이 치고 있어요. 댕댕댕. 물론 나는 충분한 시간을 받고 일을 따왔어요. 그러니까 차분하게 진행시켰으면 (이건 속된 표현이지만) 똥줄이 탈 일은 없었다는 거지요-_-; 매번 마감때마다 잠 한 조각 못 자고 호되게 시달리면서 다음부턴 그러지 말자고 피로 맹세하지만 그건 다이어트나 뭐 그런 계획보다 빨리 수그러들어서 말이죠. 나 좀 야단쳐 줘요 녜.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 같아요. 사실은 조금 울고 났어요. 그러니까 김지님아 생각이 났어요. 얼굴 보러 왔어요. 봤으니까 이젠 다시 가서 일해야해요. 지금은 비가 와요. 오늘 나는 아침 열시까지 깨어있을 거에요. 그리고 우체국에 가서 뭘 좀 부쳐야 해요. 속상하고 서글퍼요. 쪽팔리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더 울어야해요 나는. 나 믿죠 그죠. 좋은 날이 오겠죠. 나는 좀 더 노력하고 부서져야 하죠 그죠. 하지만 나는 이룰 수 있겠죠. 왜냐면 나는 원하는 것은 바라는 만큼 이루는 아이니까요, 김지님아가 늘 그렇게 말해주었잖아요. 오즈마는 언제나 성장하는 아이라고요.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김지님아.
 
 
kimji 2004-06-18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넋두리는 이상하지, 하나도 싫지가 않아. 나는 당신의 넋두리가 좋아. 메신저를 보니 '열혈마감모드'라 되어 있네. 그래서 부러 말 안 걸고 있어. 할 만 한거야?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말라고. 그러다 나처럼 탈 나면 어쩔려고.
우체국은 잘 다녀왔고?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하지. 마음이 좋지 않네, 도움이 많이 못 되어서. 그래도 우리 오즈마, 잘 할 거라는 거 알아서, 나 많이 걱정하지는 않을게.

비가 왔다. 컨디션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 게다 방까지 폭탄맞은 꼴이 되어 무척 심난하고 어수선한데, 비가 와서 그나마 버틸 만한 하루였다.
아, 그러고보니 [행복한 받아쓰기] 업글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네. 엉뚱한 페이퍼를 시작했어. 아, 하지만, 이제는 좀 자야겠어. 안녕, 오즈마. 우리 또 보자. 빠른 시간 내에 보자.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