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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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금 화가 났지만 야단은 치지 않겠어요. 사실 나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걸 티내지는 않을 테에요. 왕창 잔소리를 할 생각이었지만, 그것도 접어둘래요.

무언가 아주 지독하게 맵거나 맛있는 것을 사줄게요.
그러려고 돈을 벌어왔다고요.

커피도...
사줄게요.








 
 
코코죠 2004-06-1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보...

kimji 2004-06-15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다 깼다. 나는 꿈에서 자주 이사를 간다. 아니, 꿈 속에서는 이사간 집에서 일상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사한지 얼마 안 되었거나, 막 이사를 와서 방방마다 둘러보고, 집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내가 있다. 그 이사한 집은 새 집일 경우는 드물고 그저 누가 막 살았던 듯한 체취가 느껴지는, 그리 음습하지도 않고, 그리 밝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집'일 뿐이다. 옷들이 걸려 있고, 이불을 채 가지 못하고 있거나, 식탁위에는 막 행주를 훔친 물자국이 있을법한 그런 집. 그런데 그 집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큰 창이 있다는 것. 혹은 물가나 바다를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가에서 풍경을 조망하는 경우도 있고, 어느새 물가의 집에 익숙한 내가 꿈 속에 있다. 오늘 꿈 결 속에서도 그랬다. 다만 이상할 일은 이상한 가족구성원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많이 아픈 사람이었다. 귀가 안 들리거나 휠체어를 타고 있거나. (주로 꿈 속에 나오는 가족들은 원래 내 가족들이거나, 혹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오곤 했는데) 나는 그 집에서 도망칠 궁리를 했던 것 같다. 도망쳐도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상황 속에서 혼자 힘겨워 했더랬다.

kimji 2004-06-15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만 그럴 뿐, 대부분의 꿈 속에서의 집은 나에게 좋은 이미지, 푸근하고 반겨하는 이미지였더랬다. 여하튼, 그런 꿈을 꾸고 일어난 참이었다.
(해몽 사이트를 뒤질까 하다 만다.)

돈 벌어왔다,는 구절을 읽으니 마치 배를 타고 돌아온 사람 같다.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고, 너의 머리칼에서는 짠내가, 기분 좋은 비린내가 물컹 피어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 안경잽이와 나는 너의 어린 딸이 되어 너이 양 팔에 매달려 신나하는 표정을 지을 것 같은 기분.

자다 깼다. 그리고 이제는 잠이 달아났다. 잠이 깨어 전화를 한 통 받았고, 오랜 통화를 했다. 막 잠이 깨어서의 두런거리던 마음이 어느새 가라앉았다.
당신은 안 자고 이 깊은 시간, 무얼 하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