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4-05-22
알라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님의 서재 어느날 훌쩍 떠난 여행길의 산사에서 동일한 피사체에 날카로운 눈빛을 겨누며 전혀 모르는 사람인양 스쳐 지나갔었을지도 모르는 님의 서재는 사진도 그렇지만 아마츄어를 넘어선 해박한 미술사학적 지식에 놀라고 들렸다 돌아가는 길에는 미소를 머금고 갑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먼 길을 돌아 산사의 고즈녁함에 매료될 수 있는 마음으로 느낌을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는 단지 무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변변치 못하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제 서고의 먼짓속에 님의 흔적을 남기셨더군요. 많은 분들은 아니더라도, 또...그렇게 재미있는 글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찾아주시는 님들이 계시기에 부족함을 무릅쓰고 뻔뻔하게도 불교 문화와 우리 문화재가 주가 되는 미술사학에 관한 글 위주로 올립니다만 매번 陶窯에서 꺼내는 미완성의 도자기를 부숴버리는것 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지만 훗날...얼마나 스스로 노력했는가를 알고 싶어 그냥 두고 맙니다. 책계일기...기계라는 말이 뭉클거리는 인간의 뇌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그것이 일상이기에 어색하지 않는가 봅니다. 저도 명색이 사진작가라고는 하지만 님의 사진에 나타나는 Camera eye는 전문가를 뛰어넘는 심미안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떠나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릴 때...어디론가 달려가면 그곳에는 반드시 가슴을 채워주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그것을 가슴 가득 담고 돌아왔을 때의 되새김은 <증명>이 될것입니다. 이렇게 늦게...님의 발자욱을 보고 제 흔적을 남기게 되어 죄송합니다. 다행히 <증명> 할 수 없는 <부재>이기에 늘상 홀홀히 다녀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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