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연필 2003-12-31  

새해 복 받으세요
잘 지내셨죠? 여행은 잘 하셨는지. 저는 요즘 통 책도 잘 안 읽히고. 끄적거리는 것도 영 안 되고. 새해부턴 힘을 내야할 텐데 말이에요. 제겐 여러모로 굴곡이 많았던 한 해가 지나가네요. 후회는 없는 한 해. 2003년 중 알라딘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참 좋은, 잘 한 일이네요. kimji님도 괜찮은 2003년이셨는지. 2004년에는 아마 더 좋은 날들이 다가오지 않을까, 새해를 앞두고 항상 하는 설레임을 가져봅니다.

참. 위에 이미지 멋있어요. 사진을 축소해서 등록해야하나요? 전 안 되던데...
 
 
kimji 2003-12-3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잘 다녀왔습니다. 광주, 담양의 가사문학의 흔적들을 훑고 순천으로. 순천의 선암사와 송광사,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배경이 되었다던 순천만도 디뎠습니다. 그 길로 여수에 들러 향일암과 다음 날 오동도까지. 대나무와 동백을 원없이 보아서 아주 흡족한 길이었더랬죠. 몇몇의 사진들을 페이퍼에도 올릴 생각입니다.
그러게요, 올해의 마지막 날이군요. 이런 날, 저는 조퇴를 하고 집에 왔습니다. 먼 길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터, 오늘 내일 좀 앓고 나면 나아지겠죠. 그렇게 서른이 시작됩니다. 아프지 않은 시작은 없다고, 앓을 수 있으면 많이 아팠으면 싶은 묘한 마음까지 드니 저란 사람은 조금 우습습니다.
아, 위의 이미지는 포토샵에서 조금 손을 봤습니다. 서재관리에 들어가니 픽셀을 840x40이 최적 사이즈라 하길래, 그 픽셀대로 사진을 축소하고 글자를 넣었네요. 메모장과 포토샵을 이용했는데, 아마추어니 조금은 어설프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님의 서재 꾸미기에 도와드릴게요. 필요하시면 다시 말씀해 주시길.
여하튼, 2004년이 됩니다. 2003년이 참 빨리 지나갔군요. 아쉬움 보다는 후련함 마저 드는 지금. 여하튼, 새해 복 많이

쎈연필 2003-12-3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소쇄원 대나무 숲길이 생각나네요. 늦여름이었나, 거기서 포도 먹으며 도랑에 발담궜던 기억이 새록새록. 우리나라에 고즈넉하지 않은 곳이 어딨겠냐만, 전라도 땅은 유난히 그런 면에서 그리운 곳입니다. 순천엔 두어 번 가봤었지만 그 유명한 선암사와 송관사에 들러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 향일암도 못 가보았었고 흑흑. 태양을 향한 마음은 이맘 때에 늘 간절했었는데, 지금은 왠지 신경이 가질 않네요. 쟁여둔 책이나 실컷 읽었으면 싶다는.. 쿨럭;;
서른, 음. '그렇게 서른이 시작됩니다'는 님의 말에 여러 상념들이 오고 갑니다. 바깥에선 곧 타종한다고 시끄러운데, 잔잔한 님의 문장을 읽으니 제 마음도 차분해지네요.
포토샵 도움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말씀만 받을 게요. 전 그쪽엔 완전 꽝이지만 어찌 한 번 도전을 해보겠다는... 그래도 안되면 도움을 구하겠습니다^^
참, 여작가, 천운영 아주 좋아합니다. 지난 번에 님이 언급하셨던 작가 조금씩은 읽었었지요^^ 윤성희의 소설은 너무 여린 것 같고.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들이에요. 헤헤
저 역시 후련함이 드는 지금, 새해 복 가득!

kimji 2004-01-02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생뚱맞게 840x40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확인해보니 820 x 50 이군요. 아무래도 독한 감기약 때문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 (감기가 심해서 비몽사몽간... 그런데도 빗 소리에 잠이 깨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