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로소의 분홍 벽
에쿠니 가오리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김난주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제가 좋아하는 일본 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글과 '아라이 료지'의 그림이 만나 <몬테로소의 분홍벽> 라는 이름의 사랑스러운 그림책이 탄생했어요. ^^

 

책 표지의 예쁜 분홍색 벽면 주위로 아기자기한 요소가 배치된 그림을 딱 보자마자 느낌이 왔죠. '아! 이책은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내용의 예쁜 그림책이겠구나!'하고.

 

커버의 부드러운 촉감과 선명한 색감에 "아, 예쁘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는 그림책.

도톰하면서 밀도 높은 내지는 빳빳하면서 보드라운 질감이라 참 좋아요. ♡

침대 곁에 두고 자주 꺼내볼 요량이라, 보드랍고 예쁜 이 그림책의 재질과 색감이 이야기보다 먼저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허구한 날 잠만 자는 바람에 게으르다는 빈축을 사는 연갈색 고양이 '하스카프'의 꿈속에 매번 등장하는 분홍 벽. 하스카프는 그 분홍 벽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현실에서 직접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 지를 궁금해하죠. 그곳이 바로 몬테로소에 있다는 걸 알게 된 하스카프가 바로 그 분홍 벽을 찾아 몬테로소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에요.

 

나이 든 부인과 함께 평온한 생활 - 그래서 다소 지루하다고 여겨질만큼 안정적인 - 을 하고 있는 수컷 고양이 하스카프가 현재의 보장된 편안함과 안전함을 모두 포기하고, 부인과의 이별을 결심하는 용기를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모험의 길을 나서요.

그렇게 무작정 그곳을 찾아가기로 작정한 하스카프는 여행길에 어려움도 겪고 유혹도 느끼고 추억에 휩싸여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도 마주치지만 결국 이 모든 것들을 지혜롭게 극복해내며 꿈속에서 만났던 그 분홍 벽 앞에 서게 됩니다. 꿈속의 아름다움이 바로 현실 앞에 펼쳐지는 황홀한 순간을 만끽하며 꿈만 같은 행복을 경험하지요. (박수 짝짝짝)

 

이책의 마지막 페이지, 바로 이 한 문장이 제 마음을 두드리네요.

"​흔치는 않지만, 세상에는 몬테로소의 분홍 벽을 꼭 찾아가야 하는 고양이가 있다."

20대 때는, 사람들과 꿈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꽤 많았는데요.

대학 졸업하며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오히려 삶에서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나의 꿈'은 점차 잊혀지고 불필요한 것으로 소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아님, 내가 현실에 순응하고 타협하며 살아가는 유형의 용기없는 사람이라 느꼈기 때문인지.

하스카프의 용기와 결단이 부러웠고, 정말 행복한 고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흔치는 않지만, 꿈을 찾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

 

이책에 담긴 몬테로소의 풍경을 보면서, 일전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못 들렀던 몬테로소를 포함한 첸퀘테레의 5개 마을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어요. 이렇게 꿈 하나 살포시 추가해봅니다.^^

 

저는 이책을 위즈덤하우스 서평단 이벤트로 만났는데요. 침대 머리 맡에 두고 자주 읽고 싶은 예쁜 책이랍니다. 초등학생 여조카와 함께 읽기도 했는데, 좋아하더라고요.

널리 추천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