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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빛 베네치아 ㅣ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가 여태 그의 저서속에서 볼 수 있었던 문학적 소양을 역사적 지식을 통해 선보인 역사소설이다. 이 책은 르네상스 후기의 이탈리아 3도시에서 일어난 일들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 중 첫번째인 베네치아 편이다.
배경?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지중해 주변의 도시를 중심으로 발달한 찬란했던 르네상스 문화가 서서히 막을 내리며, 중앙집권을 바탕으로 한 군주국가가 새로운 강자로써 등장하는 시기이다. 주인공인 마르코 단돌로는 전형적인 르네상스 시대의 젊은 귀족이다.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가문을 대표하여 오늘날 CIA와 비슷한 ‘10인위원회’의 위원이 되어 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 가는 중이다. 베네치아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주인공 앞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죽마고우 알비제 그리티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심화된다. 베네치아의 국익을 위해 한편으론 자신의 사랑과 야망을 위해 일하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르네상스시대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한 한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숨죽여가며 볼 수 있다.
장르?
처음 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띄며 시작한다. 타살이 의심되는 의문의 시체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음모와 계략, 진실을 알기 위해 뛰어다니는 등 추리소설의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더 중시했기에 뒤로 갈수록 극적 구성은 느슨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의문의 시체는 단순한 도입의 역할을 할 뿐, 이야기의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역사소설일까? 확실히 16C 르네상스 후기의 시대상과 문화,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사료로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의 장르는 연애소설이라고 칭하고 싶다. 그것도 굉장히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건 마르코지만 이번 편의 진정한 주인공은 알비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는 서자로써 베네치아와 투르크 양쪽에 적을 두고 있다. 처음엔 둘 사이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며 베네치아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듯 하지만, 사실 그것은 그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한 요소에 지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 야망조차도 사랑을 이루기 위한 발로였을 뿐이다. 책은 알비제를 중심으로 그의 사랑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읽어보시면 안다-_-
결론
책의 장르가 무엇이든 간에 이 책은 무척 재미있다. 책을 재미있게 읽다보면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 역사 등을 배울 수 있는 건 작가의 선물이고.
한 줄 평 : 결말이 너무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