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축복입니다
숀 스티븐슨 지음, 박나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쓴 숀이 키 90cm의 휠체어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해서 처음엔 장애를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추측은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이 책은 장애인 숀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숀이 자신의 삶을 통해 배운 것들을 우리가 스스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쓴 책이다. 

그동안 자기 계발 서적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이 특히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숀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골성형부전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난 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병은 유전적 질환으로 아주 가벼운 접촉만으로 뼈가 쉽게 부서지고 골절되는 희귀병이라고 한다. 

숀이 아홉살 되던 해, 할로윈 데이때 너무 흥분한 나머지 할로윈 코스튬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몸을 데굴데굴 구르다가 문지방에 부딪혀 다리뼈가 부러지고 만다. 
병원에서 봉합을 하고 깁스를 한 후 뼈가 붙을 때까지 4~5주 정도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숀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 그러하듯이, "도대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분해, 화가 나! 억울해 미치겠어!"
그런 숀에게 그의 어머니는 조용히 물으셨다. 
"숀, 이번 일은 정말 큰 시련일까, 아니면 축복의 선물일까?"
아,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숀, 고통은 피할 수가 없을 거야...그게 우리를 덥치는 순간에는 말이야. 그렇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괴로워만 할 것인지 아닌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어머니의 이런 태도는 숀에게 삶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숀에게,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그러나 낙심할 것 없다. 더 열심히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 되는거야"
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라는 부모님의 말씀. 

숀은 온갖 핑계와 문제를 제기하며 주저앉을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을 한다. 

숀은 책에서 6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생각의 단어장에서 ’하지만’을 없애는 것과 제일 중요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관계맺기,  우정에 관한 피트크루 이론, 마음의 정원에 쓰레기를 남겨주지 말라는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두려움’의 하지만,
’핑계’의 하지만,
’불안’의 하지만, 

세 가지 ’하지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정말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패하면 어쩌지?"
"하지만,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하지만, 나는 재능이 없어."

’하지만’에 빠지게 되면 우리의 모든 감각은 그 증거들을 찾아낸다고 했다.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면 오감이 ’못생긴’ 증거들만 수집한다고 한다.  
반대로 ’아름답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뒷받침할 이유들을 찾아낸다고 한다. 
그래서 숀은 자신만의 신념리스트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일상의 습관에서부터 장기적인 목표에 이르기까지 신념은 우리를 이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게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데, 세상에는 어떠한 불공평함도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적게 가지거나 많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세상의 불공평함이 이해가 된다고 한다. 

또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맺을 때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진심어린 ’관계맺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레이싱 카를 점검하는 스태프를 일컫는 피트크루의 비유를 들어 친구들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었다. 

마지막 장, ’마음의 정원에 쓰레기를 남겨두지 마라’는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자기 집의 앞 마당을 어지럽힌 게 다른 사람일지라도 그걸 치우는 건 자신이 할 일이라는 것.
가족, 연인, 이웃, 상사, 사회가 나를 화내게 하는 것은 바로 내 마음의 정원에 그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고 그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내가 그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면 내 정원은 쓰레기때문에 악취가 날 것이다. 그럴 때 아무도 나 대신 쓰레기를 치워주지 않는다. 재빨리 쓰레기를 치우고 그 곳에 예쁜 꽃들로 정원을 꾸민다면 내 마음의 정원엔 향기가 넘쳐날 것이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남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 예쁜 정원을 가꾸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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