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선물한 여섯 아빠
브루스 파일러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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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을 봤을 때는 아빠가 선물한 여섯 아빠라니? 재밌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빠가 왜 여섯 아빠를 선물했고, 선물한 여섯아빠들에 대해 책을 읽어나가면서 점차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 경우와 비교하지 않을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가 없더군요. 
 

만약 내게 저자와 같은 상황이 닥쳐왔다면 과연 난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새삼 저자가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죽은 후에 남게 될 아이들에 대한 배려, 그건 제겐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아니 우선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들었기에 애들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게 맞았을겁니다. 
암 치료 과정의 힘든 가운데 있으면서도 애들을 향한 사랑과 배려를 잊지 않는 아빠, 혹시 잘못 되었을 경우에 자신을 대신해 아빠 노릇을 해 줄 아이들의 멘토를 일일이 알아보고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자신의 치료 과정을 수시로 메일로 보고를 하고....
과연 이럴 수 있을까?
 

책을 읽어가면서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정말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아프기 전까진 제가 항상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고, 불행한 일이나 건강을 잃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행여 다른 사람들에게 생기는 일이라도 나만은 예외일거라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막상 제게 닥치고 보니 건강을 잃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그럴 때 그런 상황을 잘 이겨낼 힘과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건강해서 애들을 키울 때는  정신이 없어서 애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정립해주어야 하는지, 부모로서 어떤 모범을 보이며 살아야 하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애들 키우랴, 맞벌이 하느랴,  바빴거든요.  애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을 시켜야 할 부모였지만 사실 애들을 방치해두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멘토로 정해주고 싶었던 여섯 아빠들의 가치관을 읽으면서-물론 여섯 아빠의 가치관들은 저자의 교육관과 많이 닮았기에 선정된 것입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난 어떤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고, 우리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라기를 소망하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섯 아빠들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분들이었어요. 
아이들 뿐 아니라 제게도 좋은 멘토가 되어 주실 분들이었습니다. 
삶을 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제가 여섯 아빠와 같은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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