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종말 - 과학으로 보는 지구 대재앙
밥 버먼 지음, 엄성수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2000년이 오기 전, 1999년은 지구 멸망에 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었습니다. 그 유명한 노스트라다
무스의 예언과 각종 사이비 종교들의 말세론까지...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의 Y2K문제때문에 시끌벅적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국가의 중요시설을 돌아가게 만드는 프로그램에 년도를 가르키는 자리를 2자리로 설정해두어 99년 
다음엔 00년이 되어 1900년으로 셋팅이 되어 버려 오류가 생긴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년도는 4자리수로 바뀌어 프로그램되었습니다.

지구가 멸망할 거라는 걱정과 달리 19년 동안 지구는 그런대로 잘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이 되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지고 나서 추석을 앞두
고 있는데도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이제는 마스크 없이 돌아다녔던 때가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세기말이 되면 종말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다지 신경쓰지도 않았는데, 요즘
은 정말로 지구의 종말이 가까워졌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학으로 보는 지구 대재앙의 역사>라고 소개되어 있듯, 이 책에서는 우주에서 일어났던 대격변들
과 지구의 대격변들, 앞으로 다가올 대격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빅뱅에서 시작되어 지구의 사촌격인 행성 테이아와의 충돌로 생겨난 달의 탄생 이야기.

과학시간에 익히 들었던 케플러의 초신성 발견과 3가지 법칙에 관한 이야기, 케플러의 스승이었던 
티코와 케플러의 이야기 등은 꽤 흥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2017년에 NGC 4993이란 은하계에서 폭발이 일어났는데 두 별의 충돌로 지구 50배 무게의 금이 만들
어질 것이며, 그 금이 새로 생겨난 낯선 행성에 금광맥을 형성할 것이라는 뉴스는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1부에서 우주에서 발생하는 대격변들에 대해 소개하고 2부에서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대격변들에 대
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대격변들보다는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재앙들에 대해 더 궁금했습니다.

공룡들의 멸종이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14세기 중엽에 일어난 흑사병은 1346년 최초로 발병한 뒤 7년간 끊임없이 유럽을 강타했고 3세기 동
안 반복되며 재발했다고 합니다.

스페인독감이 정작 스페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스페인독감이 스페인에서 처음 생겨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곳에서 위세를 떨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이 언론을 통제했는데 스페인만 중립국이라 전염
병 관련 기사를 검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스페인독감이라 불리게 되었고 나중엔 1918 독
감 팬데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도 처음엔 우한폐렴이라고 불리웠던 것처럼 말이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재앙은 핵분열 지식이 전무했던 무능한 엔지니어의 잘못된 선택으로 수많
은 사람들이 방사능에 오염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재앙으론 지구가 있는 밀키웨이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충돌이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인류가 무분별하게 환경을 파괴하게 되면 지구는 결국 종말에 이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과학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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