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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와 레앙드르 ㅣ 기린과 달팽이
알렉스 쿠소 지음, 자니크 코트 그림, 윤경희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쪽 끝에서 사는 문어 올리브와 북쪽 끝에서 사는 곰 레앙드르는 외롭고 다른 세상을 보고 싶기도 해서 길을 떠납니다.
서로 스치고 지나가지만,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관심 없는 그 둘은 각자 서로의 집에서 남긴 편지를 보고 존재를 알게 되지만 서로 스쳐 지나가고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남쪽 끝 올리브와 북쪽 끝 레앙드르는 서로 만나서 외로움을 달래고 다른 세상에 대해 알게 되었을까요?
알렉스 쿠소 작가는 존재의 의미를 그림책으로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신 것 같다. 서로가 각자 모르는 상태로 지내는 것도 '존재' 의미가 될 수 있지만, 서로가 만나고 서로가 영향을 주면서 '존재의 의미'가 살아나는 것을 [올리브와 레앙드르]라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해 주신 것 같다. '올리브와 레앙드르' 뿐만 아니라 앞 대문에 한 마리의 불루탱이 뒤 대문에는 두 마리의 불루탱이 되는 것으로도 '존재의 의미'를 쉽게 설명해 주시고 있다.
또한 자니크 코트 그림 작가는 그림책의 큰 한 축인 그림을 아주 화려하게 이쁘게 의미를 가지고 그리셨지만 나는 그것보다 숨은그림찾기처럼 그림책 속의 그림의 의미를 찾고 해석하게 만든 부분이 너무 좋았다. '올리브와 레앙드르'가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만나는 총천연색의 친구들. '올리브와 레앙드르'의 남쪽 끝과 북쪽 끝의 집. 집주인의 성향에 따른 집의 인테리어. 등등 숨은그림을 찾고 읽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일례로 올리브의 해저 집 벽면에 있는 성게들의 움직임, 이 성계들이 야구공을 왜 움직이는지? 야구공이 마지막에는 어디에 있는지 하나하나 찾고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인 것 같다.
아이들은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와 숨은그림찾기로 책을 읽는다면 어른들은 아이들이 나에게 온 이유라든지 우리가 살면서 만나고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들에 대해 고찰 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어른들도 같이 읽는 그림책이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수 많은 올리브와 레앙드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각자의 집에서 편지를 통해 의사소통하던 그들은 끝내 만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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