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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잘 쓰는 방법 ㅣ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9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먼저 움베르토 에코가 이런 책을 썼다는 것에 대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진단과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사뭇 현실적이면서도 진지한 이야기가 계속 고개를 끄떡이게 했다. 그리고 어떤 자신감 같은 것을 함께 부여해 주고 있는 좋은 책이라 여겨져 소개하고자 한다.
*졸업논문 작성을 위한 네 가지 명백한 규칙
1) 테마가 지원자의 관심에 상응할 것 : 지원자가 치른 시험 유형과 독서 유형, 정치/문화/종교적 환경과 연결되어 있을 것
2) 준거로 할 출전들이 입수 가능할 것
3) 준거로 할 출전들이 쉽게 다룰 수 있을 것 : 지원자의 교양능력에 합당한 자료여야 함
4) 연구의 방법론적 범주가 지원자의 경험 영역에 해당할 것
*테마의 선택에 있어서...
분야를 제한할수록 작업은 더욱 잘 이루어지고 더욱 확실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논문 작성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3년 이상도 안되고 6개월 이하도 안 된다.
만약 3년 안에 테마를 확정하고 필요한 자료 수집을 못했다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 때문일 것이다.
1) 우리의 능력을 넘어선 잘못된 논문을 선택했다.
2) 모든 것을 말하고자 하는 불만족감이 있다. 그러면 20년 동안 논문 작업을 계속하게 된다.
3) 논문에 대한 노이로제가 시작되었다. 즉 논문을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했다가,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가, 절망상태에 빠졌다가, 논문을 여러 가지 비열함의 알리바이로 이용하다가, 결국은 절대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 논문은 최소한 자기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 논문을 단기간 내에 쓰고 싶을 때 (준비기간) 6개월짜리 논문의 필요조건
1) 테마가 한정되어야 한다.
2) 테마는 가능하다면 현대의 테마가 되어야 한다. 참고 문헌들을 통해 언급된 역사가 비교적 짧거나, 관련 주제가 비교적 독창적인 것이어야 하기에...
3) 모든 종류의 자료들은 손쉽게 참조할 수 있고, 제한된 범위 안에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 과학적 논문일 경우 과학성이란 무엇인가
1) 다른 사람도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의되거나 인정되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2) 연구 대상에 대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들을 말하거나 또는 이미 언급된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재조명해야 한다.
- 편집 논문 역시 과학적으로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편집자는 동일한 테마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이미 발표한 견해들을 모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3) 연구는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해야 한다.
4) 연구는 그것이 제시하는 가설들의 검증 및 반증을 밝혀 줄 요소들을 제공해야 한다.
- 그 연구의 공개적인 지속을 위한 요소들을 제공해야 한다.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을 정리해 보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1) 독창적이거나 재해석의 여지가 있고, 남들에게 유용하기도 한 한정된 테마의 관심 주제를 먼저 정해야 한다.
2) 그래야만 모든 것을 말하고자 하는 불만족감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다. 사실 다 알 수도 없고 다 알 필요도 없지 않은가...
3) 논문 쓰기가 기억력 훈련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으므로 관련 주제에 대한 준거가 되는 자료들을 잘 기록을 해둘 필요가 있다.
참고도서, 참고논문, 참고사이트 이런 것들을 유기적으로 묶어줄 수 있는 '마인드 맵'류의 훌륭한 툴이 있으니 도움을 받자.
개인적으로는 Concept Leader의 도움을 미약하게나마 받고 있다가, 얼마전 연구실 동료 선생님의 도움으로 디자인과 유기적인 링크, 배포에 더 뛰어난 MindJet; Mind Manager로 바꿨다.
트라이얼 버전을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http://www.mindjet.com/products/mindmanager-8-win/overview
음... 어서 빨리 '논문에 대한 노이로제'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더이상 내 상황을 '비열함의 알리바이'가 되도록 놔둘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