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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전
김규항 지음 / 돌베개 / 2009년 4월
평점 :
몇 년 전까지 나는 철저한 기독교 비판주의자였다.
딱히 다른 종교나 다른 믿음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어려서 부터 성당을 다니긴 했다. 그렇다고 신앙이 있는 삶을 살진 않았다.
그러니 무늬만 가톨릭 신자였던 셈이다.
그런데 기독교를 비판하는 것과 신앙과는 별개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것은 4년이 넘게 한 교회에 출석하면서 말씀을 듣고, 성경을 묵상하고, 한 때는 새벽기도에 열심히 나가면서 몸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힘없고 가난하고 병들고 나약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해방시키려했던 예수님의 삶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미약하게나마 몇 가지 사랑의 실천의 방법을 삶에서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 나는 종교인 이라면 무언가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2009년. 이 책을 만났다.
내가 쓰고 남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게도 부족하지만 그 것 조차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
이 책에서 나는 이런 마음을 배운다. 천국이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있어서 그곳으로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에서 천국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실천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배움'과 '깨우침'을 주기에 더욱 소중히 읽혀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