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 이시형 박사의 산에서 배운 지혜
이시형 지음, 김양수 그림 / 이지북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바쁘지 않으면 불안하다. 이것을 만성불안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끊임없이 일을 만들고, 그 일에 쫓겨 생활한다. 나는 가끔 내가 일을 하는 건지, 일이 나를 끌고 사는 건지 햇갈릴 정도로 해야만 하는 일들에 파 묻혀 살고 있다. 어렸을 때 부터 부지런하면 칭찬을 받았고, 근면은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겨지는 바, 그러한 풍조때문인지 나는 끊임없이 바빠야 했고, 부지런해야했다.

 

요즘은 다들 바쁘다. 언제 한 번 만나려면, 시간을 맞추느라 애를 먹는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게으르고, 바쁘지 않은 것이 뒤쳐져 보여서일까? 우리는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 시간을 쪼개고 쪼개 자기계발에 힘쓴다. OECE 평균 1년 노동시간 1749시간, 우리나라의 평균 1년 노동시간 2193시간. OECD의 평균시간보다 444시간 더 많이 일하는 우리나라.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천천히 사는 것, 여유롭게 사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실이 괴롭하면,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갈망하는 미래의 행복도 역시 그 때가 되면, 또 다른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희생해야 할 날이 될 게 뻔하다. 지금에서라도. 이제는 다르게 살아야 할 때다. 조금 더 여유롭게. 조금 더 행복하게..

 

이시형 박사의 책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자연 속의 힐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다이어리에 빈칸이 있으면 어쩔 줄 모르는 사람. 무슨 큰일이나 놓친 듯, 삶의 큰 구멍이나 난 듯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수첩에 일정을 빽빽하게 메워버려야 하는 사람인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자연에서 흙 냄새를 맡아 본 것이 언제적인지.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도 과열되면 고장이 나는 법인데, 나는 어째서 이렇게 나를 혹사 시켰을까. 아무런 휴식 없이.

 

산이 주는 힐링 파워. 그동안 등산은 귀찮았고, 산의 소중함을 잘 몰랐었는데. 아니 너무  바빠 산에 대해 생각 조차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산의 기운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산과 자연,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이 주는 힐링. 오늘 당장 산에 가고 싶다. 지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쯤은 산과 함께 하고 싶다. 그냥 바쁘게 산에 오르내리는 것 말고, 산의 진한 숨결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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