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
조영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완전한 제목은 "맞아죽을 각오로 쓴 100년만의 친일선언"이다. 제목 자체만으로만 보면 상당히 도발적이다. 난 제목만을 보고, 이제 조영남 맞아죽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까지 했었다.

게다가 이 책 한 권으로 다니던 방송사까지 다 그만두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한 책인가 싶었다.그래서 돈을 아끼지 않고 부대 매점에서 이 책을 샀다.

근데 웬걸? 도발적인 이야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책은 한반도의 한민족(한민족? 피부색깔만 같으면 한민족인가?)이 '쪽바리'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편견들에 대하여 '난 이렇게 생각한다, 그런 편견은 사실 합리적인 생각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관심을 끌기 위해, 혹은 내심 책이 팔렸으면..하는 마음에 영남이형이 자신을 일컬어, '지일파', '친일파'라고 호명하고 있을 뿐이다. 영남이형이 신사참배를 했다는 것도 과장된 소문이었다. 왜들 언론은 계속 이따위로 사람들을 가지고 놀지?

그리고 왜들 사람들은 그 기득세력을 위한 언론이 하는 말들에 놀아나는 걸까?

난 뉴스를 안본다. 티-브이도 없고, 퇴근하면 피곤하기도 하고, 시청해봐야 그 소리가 그 소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몰상식한 내가 가끔은 뉴스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이해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난 뉴스를 보면, <왜, 그게 문제가 되지?> 한다. 무식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문제시해야 할 것을 문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언론의 기능인데도 불구하고, 요즘 이들은 장난만 하고 있다.

군에 대한 보도들, 정당 간 이해득실에 관한 보도들, 요즘이 더 살기 힘들다고 경제적 수치와 생활의 단편들을 보여주는 보도들, 한 명의 한국인이 성공해서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 그 개인에 빌붙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크게 떠들어대는 보도들. 다 개수작이고 개소리들이다.

이런 언론에 피해를 당한 사람이 오직 조영남 뿐이랴. 읽어보면 알겠지만, 조영남의 <친일선언>은 단지 우리 안에 내재한 反-일본적 파시즘을 아주 소박한 수준에서 유머러스하게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