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즘의 정신 동문선 현대신서 117
장 보드리야르 지음, 배영달 옮김 / 동문선 / 200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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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06년 6월 20일에 작성한 것. 블로그를 정리하기 위해 글을 옮김.
평점이 두 단계 내려간 것은 이 얇은 책을 8천원이나 받아먹는 동문선의 태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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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나왔던 글
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동문선에서 나온 이 책을 결코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신문사에 있길래 낼름 집어와
읽었다. 36페이지-
30분이면 다 읽어버릴 이 책이 8천원이라니
난 먼저 출판사에 저주부터 쏟아부었더랬다

민족주의니, 시오니즘에 저항하는
무자히딘의 목숨을 건 투쟁이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들은
이 책에서 중요치 않다

단, 이미지가 살아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키 포인트고,
사유의 핵이고
성급할지 모를 결론이었다

이데올로기니 개념이니 하는 것들은
더이상 중요치 않은 순간이
다가온 것

이젠 이미지가
상상이
그래서, 시뮬라크르가
중요한 시대가 되어서
아니,
된지 오래여서
이미지가 현실을 뛰어넘고
그 이미지를 통해
다시금 현실을 해석하는
초월적 인간만이 설치는 시대

초월적 인간은
transcendental한 인간은
아니, 그냥 평범한 인간이라 해도
이미지의 힘 앞에서 무력하고

그것을 현실인 양 치부해버리기
십상인지라
현실은 어느 순간 무기력에 빠진다

사실 관계 보다도 상상이,
가상이,
즉, 시뮬라크르가
더욱더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

우린 상상을 현실에
투영하고,
상상적 이미지를(하지만, 분명
눈 앞에 와닿는 이미지를)
현실로 착각한다

그래서 오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그건 오해가 아니다
이,
오해가 아닌 지점에 서서
너와 난 소통을 시도한다

 
* 수많은 사람이 죽어버린 참담한 사건 앞에서 이미지와 가상을 들먹거리며 현실적 비극 내지는 고통을 은폐시키는 보드리야르의 글을 읽고서 씁쓸한 마음에 몇 자 토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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