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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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에 쓰여진 150만 독자가 사랑한 김호연 작가의 신작 <나의 돈키호테>

<불편한 편의점>도 워낙에 유명해서 전자책으로 읽어보다가 계속 미루고, 결국 아직도 완독을 다 못했지만 <나의 돈키호테>를 읽어보면서 두 작품의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가슴에 확 와닿는 감동이 아닌 아주 은은하고 잔잔하게 여운을 남겨주는 그런 감동을.

일단 이 소설의 배경부터 너무 와닿아서 더 몰입감을 높여주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인 대전을 배경으로 시작하다보니 읽으면서 왜인지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꼭 내 주변이 있을 것만 같았다.

동네도 그렇고, 대전의 명소나 문화같은 것들이 나올 때마다 너무 공감이 되고, 묘사를 잘하여서 작가분이 혹시 대전사람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 인터뷰에서 말하길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예전에 카이스트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6개월간 대전에서 거주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느꼈던 풍경이나 풍물들이 깊에 와닿았고, 그 특색을 살려서 한번 반영해보고 싶었다고..




<나의 돈키호테>는 대전에 위치한 한 '돈키호테 비디오'가게가 주된 배경으로 등장한다.

스스로를 돈키호테라고 부르는 '돈아저씨'는 중학생의 아지트가 된 '돈키호테 비디오'가게의 주인이다.

아이들과 떡볶이를 먹고 이곳저곳을 탐방하고 토론하며 친구가 되어주었고, 그 아이들은 돈아저씨의 지지 아래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간다.

방송국 PD로 일하던 진솔은 회사를 때려치우고 자신의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다, 자신의 직업을 살려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한다.

다양한 컨셉을 찾고 있던 중 우연히 '돈아저씨의 아들' 한빈을 만나게 되고, 행방불명이 된 아저씨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저씨는 사라졌지만, 비디오 가게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빈과 함께 찾은 지하실에서는 지난 시절 비디오 가게의 소품들을 보다 옛 추억에 잠기게 되고, 자신에게 '산초'라 부르며 응원하고 지지해줬던 아저씨가 떠올랐다.

3년 전 사라진 아빠를 찾아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한빈, 진솔 역시 다시 한번 아저씨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지하실을 유튜브 스튜디오 삼아 채널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돈아저씨의 행방을 찾는 방송을 시작한다.



<나의 돈키호테> 수소문을 하며 돈아저씨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헤매는 부분을 가장 많이 담아내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진솔은 그동안 몰랐던 돈아저씨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다.

돈아저씨의 <돈키호테>사랑은 진솔이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치밀했다.

세상의 정의를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아낸 <돈키호테>.

<돈키호테>라는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가장 읽어보고 싶어진 책이 바로 <돈키호테>일만큼 가장 큰 소재로 등장한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추억 속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어릴 적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찾고 싶은 사람을 찾아주는 수소문해서 찾아주며 당사자와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였다.

대체적으로 찾고 싶은 사람들은 은사님, 첫사랑, 은인, 잃어버린 가족 등 매우 다양했다.

그렇게 찾은 사람들을 스튜디오로 모셔 애타게 찾던 이와의 만남을 선사해주었다.

추억 속의 그리워하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나의 돈키호테>를 읽으며,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을 한번 느껴보길 추천한다.

당신도 만나고 싶은 추억 속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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