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건네는 마음 -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일하는 사람 14
김정호(파파약사)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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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건네는 마음>은 문학수첩의 #일하는 사람의 시리즈 중 14번째로 약사에 관련된 책이다.

시리즈를 검색해서 찾아보니 이전에 읽은 책 중에서 도서관 사서에 관한 책 <사서,고생>이 있었다.

이외에도 변호사,큐레이터,야구캐스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책들이 나열되어 있다.

시리즈 물답게 다음에 나올 사람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일 지 궁금하게 만드는 센스.

지난번 읽었던 도서관 사서에 관한 에세이 역시 내가 알고 있던 사서와는 또 다른 세계를 알려주는 책이였는데, 이번 <약 건네는 마음>도 약사라는 직업을 다시 보게 만들어 주었다.


약사, 약국에서 약을 지어주고 환자에게 용법 및 용량을 설명해주는 사람 혹은 약을 판매하는 사람. 이런 식으로 알고 있는게 대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맞기도 하다.

덧붙이자면 약국을 개원한 약국장+약사 역할을 하는사람의 경우는 약을 조제하기도 하고 판매도 하며, 약의 재고 및 주문발주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다.

약국에 직원이 많은 경우 조제하는 사람, 환자에게 설명하는 사람, 처방전을 받는 사람, 재고확인 및 주문을 넣는 사람 등 다양한 직원을 비치하고 있는 곳도 많지만 이 책에서 나온 약사님은 이 모든일을 해내다보니 아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모아 담아냈다.





약국을 개원하기 전 대학 병원내에 속해 있는 병동약국의 야간당직약사로 일하신 때의 에피소드는 주변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고서야 들을 수 없는, 알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하여 보다 흥미로웠다.

최근에 본 드라마 중 병동간호사와 병동 약사와의 미묘한 신경전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나와서 '실제로도 저렇구나' 싶었던 이야기였다.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땐 각자의 프라이드가 강하다보니 생긴 해프닝 같아 보였는데, 서로의 입장을 모르는 그 당사자들은 오해를 할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결혼 전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내가 근무하던 병원은 정신과 개인병원이였다.

물론 폐쇄병동까지 포함되어 있어, 외래와 약조제 병동근무,야간 당직까지 FULL로 다 뛰었던 때였다.

덕분에 멀티로 이것 저것 다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외래근무시엔 병동직원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었던 때도 병동근무시엔 외래직원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던 때도 있었다.

눈 앞의 그 상황을 직접 보지 않고서야 납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특히나 병원 같은 곳은 더더욱 말이다. 언제 어디서 응급환자나 응급상황이 닥칠지 모르다보니 늘 똑같은 일상은 없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상황을 직접 보거나 겪지 않고는 오해를 일으킬 여지가 다분하다. 그러다보면 서로의 신뢰도 떨어지고 중요한 상호작용이 필요한 관계는 점점 무너진다. 그렇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바로 환자다.

그런 비슷한 과정들을 글로 읽고 있다보니 예전의 기억이 새록 떠오르면서 그 당시의 아찔했던 기억이 지금은 추억처럼 느껴져 피식했다.

약사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쓴 작가님 아니 약사님이 자신의 본업을 정말 아끼고 사명감을 다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사명감을 느끼며 일해 본 때가 언제인가 싶으면서 내가 다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책을 읽고 나서도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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