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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평점 :


이 소설의 배경을 통해서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 판에 타국의 역사까지 알리는 만무하니, 책을 통해 이렇게 짜잘하게 알아가는 정보들이 꽤 쏠쏠하다.
보통 이런 현실과 가까운 내용들은 책을 보고 나면 직접 정보를 찾아보기도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학창시절 이렇게 공부했더라면 꽤 암기과목도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책 날개를 살펴보니 작가는 역사에 관한 책을 많이 펴냈더라,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책도 30여편 정도 썼고, 타국의 역사 또한 관심이 있어 이 책 외에도 다른 책도 펴냈다.

직접 찾아본 사라예보는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이였다.
여행지로만 찾아봐서 그런지 전쟁이라는 느낌이 별로 와닿지 않았지만, 아직도 곳곳에서는 전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무너진 담벽과 집의 외벽에 총탄의 흔적으로 생긴 구멍들.내전 당시 이용했던 지하터널 등..
사라예보를 검색하다 발견한 사라예보 터널이라는 곳의 사진이 꽤 인상에 많이 남았는데, 아마 장경선 작가님이 쓴 보스니아 내전에 관련된 <터널>이라는 책이 그 사진과 비슷한 내용을 전달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멀리 떨어지게 된 '애나' 와 '케난'.
케난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첫사랑인 애나를 계속 찾고 있었고, 애나는 전쟁 당시 체트니크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생긴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데..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수상한 남자와 금발의 남자를 보고 엄마인 애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달아다는데, 그 모습을 본 딸 나타샤는 의문을 품는다.
체트니크는 세르비아의 민병대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인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부대이다.
위키트리 검색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경대와 같은 성격을 띤 단체라고 소개되어있지만, 그들의 행보는 전혀 모순적이였다.
책에서 비추어진 내용으로만 보았을 땐, 상부조직의 명령에 의해 저지른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슬림의 씨를 말리겠다며 남자들은 학살을 저지르고 여자들에겐 강간을 시도해 체트니크들의 씨를 갖게 만들었다.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이후 체크니트들의 세력이 약해진 후의 배경으로 담은 소설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빵을 나누어 먹던 이웃 아저씨가, 무너진 담장을 고쳐 주던 옆집 아저씨가 총을 들고 이슬람교도를 무참히 학살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모스타르에서는 가톨릭 신자였던 크로아이아인들이 이슬람교도들을 죽였다.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인들은 보스니아계 이슬람교도를 절멸시키려 했다. 학살을 자행했고 여성들을 강간해 아기를 낳게 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가 나타샤였다.
전쟁의 아픔을 겪은 나라는 그 나라의 고통을 잘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에도 전쟁으로 인해 아직까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보스니아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소설을 보며 그 당시의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어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