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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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계절에 딱 맞는 책을 발견했다. 계절마다 느꼈던 일상들의 감정들을 수록한 글들로, 처음 글을 읽고 '감수성이 뛰어난 여자분인가 봐' 싶었다.

뭔가 이름도 중성적인 느낌이라서 더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 같다. 중반부쯤 읽었을 때 남자분이란 걸 알고, 사실 많이 놀랐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역시 다른 건가? 세밀한 표현력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읽다 보면 공감을 넘어 동감의 느낌까지 받게 된다.

'나도 저 기분(느낌) 뭔지 알아' 이거보다는 내가 그 감정의 당사자가 된 것 같은 거.






















동향(同鄕)의 사람을 만난 반가움도 한몫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괜히 같은 고향이라고 하면 친근감이 우선적으로 생겨난다. 외국에서도 한국사람 만나면 반가운 그 느낌 다들 알잖아?

글 한자 한자마다 세심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타인의 감정들을 읽고 있다보면 그 감정에 대해 '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싶으면서 엄청난 깨우침을 느끼곤 한다.

최근 이런 에세이들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이 사람 이야기가 저 사람 이야기 같고, 작가분들의 일상과 감정들이 마구 뒤섞이고 있다.

일면식도 없던 그들의 일상을 글로 만나다보면 어느새 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않은 비밀친구가 된 기분이다. 항상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면 이 다음의 일상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고, 여운이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 자주, 자꾸 이런 장르의 에세이들을 꾸준히 찾는 게 아닐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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