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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조각 미술관
이스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평점 :


그동안 읽었던 소설집은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서 만든 소설집이 다수였는데, 이번 작품은 한 작가만의 소설집으로 작가만의 개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각각의 작품마다 전혀 다른 느낌이 묻어나 전혀 다른 작가가 쓴 듯 했다. 제일 아쉬운 점은, 메인소설로 보이는 신체 조각 미술관이라는 글이 너무 짧았다는 점.
소재가 다소 자극적이고 독창적이라 상당히 흥미롭게 시작했는데, 막 몰입하기 시작하려니 끝나버렸다.
이게 끝이야? 싶을정도로... 다음이야기가 이어지는거겠지 싶었는데, 아니였다ㅠㅠ.
이 소설을 읽다보니 내가 중학교 때 쯤 과학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인체의 신비'라는 전시회가 떠올랐다.
그 당시에 나는 처음 알게 된 그 전시회가 너무 보고 싶었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결국 그 전시회는 가보지 못했고, 성인이 된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실제 사람을 박제해 그대로 재현하여 이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마치 그 전시회를 보듯 신체 조각 미술관이 그런 뉘앙스를 풍겼다. 실제로도 저런 미술관이 존재한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뢰를 할 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리고 읽은 그 뒤의 글들도 일반적이진 않다. 작가소개부터 조금 느낌이 쎄하긴 했는데, 개성이 매우 뚜렷해 보인다.


반전이 있는 글들은 읽고 나면 뒷통수를 한대 후려맞은 느낌이라 배신감이 들면서도 뭔가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했지? 싶어, 자주 찾아보게 된다. (대강 사건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추리 등등 이런거 좋아한다는 소리.)
근데 이번 작품들은 스릴러 비슷하면서도 혼자 뒷부분을 상상하면서 대략 이렇게 흘러가겠지 싶었는데, 그렇게 흘러가지 않은게 몇 번쯤 되다보니, 대체 이 작가의 상상력은. 아니 머리속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더구나 경험들을 녹여내서 그런지 글들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와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