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이제 점점 경계가 풀리고, 각국에서 다양한 여행지원금 등 이벤트를 하다보니 많은 여행객들이 생겨났다. 올해 우리가족도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가기 전부터 늘 고민되는 건 어느 여행지를 가는가에 대한 선택이다. 비용, 날씨, 관광지 등 이것저것 알아봐야 할 것들이 여행전부터 수두룩하지만, 그럼에도 그 부분들이 힘들거나 지치는 게 아니라 설레임과 기대를 더 높여준다.

여행을 다녀오기 전부터의 기대는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지속된다. 이곳에서 과연 어떤 것들을 보고, 듣고, 먹고 어떤 추억들을 만들어 가게 될 지.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의 후유증 또한 꽤 크게 오래 남지만 다시 또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건 여행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 아닐까?





남편과 단둘이 처음 떠났던 해외여행지였던 일본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우리 둘 다 처음가는 해외여행이였고, 첫 자유여행이기도 했으니 아마 더 그럴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계획을 짜고 마음껏 누리고 즐겼다 할지라도 여행의 끝은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한 달의 홋카이도>는 홋카이도 생활을 한 달 동안하며, 일과 여러곳의 여행지를 다니고 소개하는 기록을 담아냈다. 시작은 혼자 떠난 여행이였지만, 친동생과 잠깐동안 함께 여행을 했고 또 그 이후에는 남자친구까지 함께 동행하며 같은 장소에서 다른 느낌을 받는 경험을 알려주기도 한다.





책 표지에서 본 나무 사진이 그냥 어딘가에서 따온 사진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저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찍어온 사진이였다. 달랑 나무 한 그루 있는 이 사진이 그렇게나 멋지고 황홀해 보일 줄이야.

유독 눈이 많이 내리는 홋카이도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나, 추위에 약한 나로서는 그저 대리만족으로도 만족하는 곳이기도 하다ㅠㅠ 그런데 저 사진을 보고나니 추위를 이기면서까지 한번 가서 보고싶은 마음이 들더라. 물론 책에서 소개된 삿포로의 눈축제도 보고 싶긴했다.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맛집이나 꼭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직접 가보고, 느꼈던 부분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소개해줘서 좋았다. (물론 그 중에는 꼭 가보는 장소들도 있었지만)

짧게나마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그 지역만의 특성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의 에피소드들 중 빠질 수 없는 실수담이나 계획이 틀어지는 일들 역시 이 책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그마저도 모두 ‘이 또한 경험이라고. 추억이라고.’ 덮을 수 있었던 건 역시 여행이라서-가 아닐까.

겨울의 홋카이도를 즐기고 왔던 저자는 여름의 홋카이도도 보고 싶다고, 다음 여행은 여름에 와보고 싶다고 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이나 한 달 살이.

저자 역시 소통이 가능했지만, 일과 함께 병행하며 했던 여행이라 충분히 즐길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오래전부터 로망이였던 곳이였는데 그 아쉬움은 더하지 않겠는가.

같은 여행지여도 언제 가느냐 누구와 가느냐 또는 현재 나의 감정이 어떠냐에 따라 장소에 대해 느끼는 느낌은 전혀 달라진다.

여름에 다시 홋카이도를 가게 된다면 겨울의 홋카이도와 비교해서 쓴 여행기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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