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단어 수집 - 나의 계절을 어루만지는 마음의 단어들
김민지 지음 / 사람in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떠오르는 단어들을 모아 저자만의 의미와 해석을 담은 <마음 단어 수집>

책 뒷편에 추천사처럼 쓰여진 글을 읽으니 딱 내 심경을 대변해 준 글 같다.

내가 그간 쓰고 있던 의미의 단어들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한번 단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나는 과연 어떤 단어에 특별한 의미를 둘까?' 싶은 생각을 해봤는데,사람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추억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단어를 보아도 그 사람마다 떠오르는 단어의 의미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뭔가 단어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매력을 가진 형체같이 느껴졌다.

일기라는 글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 정작 이 시대의 아이들은 밀린 일기를 어떻게 써 나가고 있을까라는 의문에.. 아이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정말 꼭 학교에서 내주었으면 하는 기본적인 숙제로 일기를 꼽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었다. 요즘은 평소에는 아예 일기 자체를 쓰지 않을 뿐더러, 방학숙제에 있는 일기라고는 방학 기간 중 (5-7일)정도만 쓰라고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글을 읽는 것도 잘 안하는데, 쓰는 것에 얼마나 큰 기대를 바라겠나? 한번은 아이의 개학이 다가올 쯤 숙제검사를 하려고 펴 본 일기를 보다 할말을 잃었다. 물론 나 어릴 적에도 단순명료하게 쓴 기억이 있다지만, 심각했다.

오늘은 너무 더웠다. 집에 수영장을 설치해서 물놀이를 했다. 시원하고 좋았다.

대략 이정도 수준의 일기를 5-7일정도 쓴거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말로 표현하기 이것을 점점 더 어려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 적어도 내 아이만큼은 사소한 감정, 생각들을 표현할 줄 알았으면 싶다.














일면식도 없는 이웃님 중 이래저래 댓글을 서로 남기다가 위로 아닌 위로를 많이 남겨준 적이 있다. 내가 했던 그 말들이 당사자에게 위로가 되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나는 진심을 다한 위로였다. 그 진심이 닿았을까- 내 글을 읽고 진심으로 위로가 되었다고 말해주어 어찌나 다행이고 감사하게 느껴지던지...

열 명중 아홉 명이 손가락질을 해도 단 한 명이 나의 편 일때, 그 한 사람 때문에라도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런 건 아니지만, 그 마음이 진심으로 와닿으면 가능하다고 난 그렇게 믿고 있다.

단어 하나에서 파생된 수많은 생각들을 보듬어 꾹꾹 눌러 담아낸 책.

어쩌면 나도 마음 속에 모아둔 단어들이 의외로 많을 것 같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서 한번 꺼내보고 글 중에 '서랍' 이라는 글처럼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며 조금 더 공간을 넓혀봐야겠다.

무언가 넣어 둔 채 한동안 모른 척 했던 서랍 속에서 꺼낸 물건을 한 번씩 살펴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애초에 정리할 게 서랍 속이 아니라 머릿속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 동안 다양한 기억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 (중략)

지나간 나를 너무 들여다보는 일도 길어지면 새로운 정리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기념 끝에 처분할 것들을 처분하면서 서랍 속을 조금 더 넉넉하게 만든다.

조금 더 넉넉한 마음의 공간을 확보한다.

<마음 단어 수집> 중 '서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