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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평점 :


독일 소설은 처음 접해보는 것 같은데, 이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2016년에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가 제작되어 독일영화 흥행순위 9위까지 차지했다고 한다.
2023년 전 세계에 리메이크되어 개봉될 예정이라고 하니 영화로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로맨스 영화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로맨스 장르중에서도 기적적인 사랑이나 가슴아픈 사랑스토리가 특히나 더 끌린다.
그런의미에서 <메시지가 왔습니다>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여자와 그 여자로부터 우연히 받은 메시지로 이어지는 사랑이야기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여주인공 클라라는 3년동안 사귄 남자친구 벤이 있었다.
그날의 사건이 일어나던 날, 말다툼 이후 집 밖으로 나간 벤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선지도 알려지지 않은채 사라진 날이였다.
그리고 이후 듣게 된 벤의 소식은 다름아닌 테라스에서 투신해 사망했다는 소식이였다.
클라라는 자신 때문에 벤이 죽음을 택한 것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장례식 이후에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벤의 무덤 앞에 작은 구덩이를 파 그와 함께한 추억들을 모아 묻었고, 그 중에는 벤의 휴대폰도 함께 였다.
어느 날 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메시지로 보낸 클라라, 문자를 전송함과 동시에 갑자기 전등이 꺼졌다.
클라라는 그게 벤이 자신에게 보낸 신호라고 믿게 되면서 이후에도 꾸준히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데..
42살. 잡지 기자인 스벤은 인생에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믿으며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남자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온 문자, 자신에게 온 문자가 아니라 잘못 보낸 문자라고 생각했다.
메세지의 끝에 붙인 샤사라는 인물은 여자이며, 사랑하는 남자에게 보내는 문자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계속된 문자가 점점 스벤의 일상을 뒤흔들게 된다.

클라라의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잃은 남자친구때문에 깊은 우울에 빠져있다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무섭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와 반대로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여자때문에, 문자때문에 안절부절하는 스벤의 모습이 잘 표현되서 눈앞에 그 모습이 선명했다. 내가 로맨스를 보면서 가장 좋아하는 감정선의 부분이다. 바로 연애 전 단계인 썸단계!
이야기 전개가 빠르진 않지만, 오히려 세세하게 묘사하여 더 감정들이 잘 전달된 것 같다.
그리고 주변인물들까지도 너무 사랑스럽다, 완독하고나니 진짜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 든다.
클라라와 스벤의 운명같은 러브스토리를 담은 <메세지가 왔습니다>
책 제목처럼 메세지가 그 둘의 끈이 되어준 셈이다.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모르는 이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있을텐데, 책 내용처럼 솔로인 남녀가 연결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싶다.
요즘은 소개팅 어플이나 채팅 어플 같은 것도 많아서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연인들도 꽤 많던데, 사람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세상이 흉흉하니만큼 개인적인 생각은 무서워서도 못할 듯 싶다.
진짜 연인은 언젠가 만난다는 말을 나는 믿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환상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번 책 내용이 너무 애틋하고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