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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장세아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3월
평점 :


책 뒷편을 보면 짤막한 스토리가 소개되는데, 저 내용이 1부에 대부분 담겨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1장,2장,3장으로 이루어진 이 스릴러 소설은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출간된 작품으로 2차 콘텐츠로 확장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막힘없이 술술 읽혀지고, 읽으면서 추리를 하게 된다.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도입부만 읽고 다음에 전개될 스토리를 상상하다가 뻔한 전개인 듯 하면서도 그 안에 또 다른 비밀을 감추고 있다.

183cm의 큰 키에 넓은 어깨, 긴 다리, 훤칠한 체격, 잘생긴 외모, 기분 좋은 냄새, 낮고 근사하 목소리까지.
모든 게 딱 내 타입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가까이 다가올때면 언제나 팔뚝에 난 솜털이 바짝 일어서곤 했다.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재영의 남자친구,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괴물이 가끔씩 튀어나오곤 했다.
점점 집착과 거세지는 행동, 참다참다 재영이 말대꾸나 언성을 높이게 되면 이성의 끈이 딱 끊어지며 폭력적으로 변하는 ...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고 사과하고 그렇게 반복된 연애를 하고 있었다.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던 재영은 그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견뎌내었다.
그러다 결국 실랑이를 벌이던 중 후라이팬으로 남자친구의 머리를 내리쳤고, 비틀거리던 남자는 씽크대에 머리를 부딪히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자리에서 도망친 재영.
어디든, 어디라도 도망쳐야했던 재영은 목적지도 없이 무조건 기차에 오른다. 그리고 그 기차에서 만난 갓난 아기와 젊은 아기엄마.

아무에게도 눈에 띄고 싶지 않았던 재영은 제일 끝 구석에 앉아있었는데, 아기엄마는 재영이 있는 곳까지 와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어진 짧은 대화를 몇마디 나누다 그 여자의 사정을 듣게 된다.
잠시 정차한 사이 화장실에 다녀오던 재영은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 아이엄마는 사라진 채 아이만 덩그러니 남겨있었다.
아이를 대신 시댁에 잘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하는 쪽지와 함께.
그렇게 아이를 데리고 그 주소를 찾아가게 되는데.......
데이트 폭력에 시달렸던 재영은 남자친구와의 실랑이 끝에 사고가 생긴다.
분명 붉은 피가 바닥에 퍼지는 걸 확인했고, 두려움에 어디든 멀리 도망치려 뒷수습도 하지 않은 채 지갑만 들고 달아났다.
기차에서 만난 아기엄마는 사라졌고, 아기를 대신 전해달라는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찾아간 저택.
엄청난 부자집의 아기라는 아기엄마의 말은 사실이였고, 어쩌다보니 아기엄마로 오해받게 되어 아기와 함께 부유를 누리게 된다.
언제 탄로날지 모르는 불안에 떨면서도 편안함과 행복, 부를 느껴보니 쉽게 놓을 수가 없게 된 재영은 점점 욕심이 생겨난다.
도망자 신세에서 졸지에 부자집 사모님이 되어버린 재영. 그 안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며 마음 놓았지만, 기막힌 반전은 아이의 친부이자 재영의 남자친구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
그가 어쩌다 그렇게 변했으며 어떤 모습이 진짜 모습이였던 건지..
자신과의 실랑이 끝에 벌어진 사고로 죽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름모를번호로 온 문자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반전과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서 너무 가슴 졸이며 본 스릴러소설.
간만에 본 스릴러 소설이라 진짜 너무 재미있게 읽었네요. 486페이지 결코 적은 분량도 아닌데 하루만에 호로록 읽어버릴 정도.
주인공에게 이입되서, 저러면 인생역전인데 누가 저걸 마다할까 싶으면서도 막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다보니 더 재밌게 읽은 듯^^
결코 뻔한 스토리아니고, 비밀도 많으니까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