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생활자 안전가옥 앤솔로지 10
최현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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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안전가옥X왓챠 스토리 공모: 이중생활자'의 슬로건은 '비밀스럽고 종잡을 수 없고 아슬아슬해서 매력적인 이중생활자를 찾아서'였다고 한다.

총 20여편의 응모된 단편소설 중 선택된 다섯편이 이 책 속에 담겨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의 이중생활과 판타지를 섞어내고 기존의 직업와는 다른 새로운 낯선 직업들까지 신선한 소재들 덕분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페이지수가 많으면 읽기 꺼려지고 부담스러운데,<이중생활자>는 다섯편의 단편이라 한편씩 끊어읽다보니 부담이 적었고, 무엇보다 내용이 다 재미있다보니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자리에서도 다 순삭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편 중 그래도 꼽으라면 '드림센스' 와 '부처핸접' 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모두 이중생활자로 등장했지만, 조금 더 판타지를 느껴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것 같다.

-'드림센스'는 설이라는 여자 초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체험학습을 갔다가 사육장안에 손을 집어 넣어 맥이라는 동물에게 팔을 물리고 마는데, 그 뒤로 귀 뒤에 무언가 돋아나기 시작했고.. 점점 자라나더니 더듬이의 형태로 되었다.

더듬이가 생긴 후 다른 사람들의 꿈을 볼 수 있게 된 설이. 그리고 그 꿈을 먹어치우는 '두억시니'라는 괴물같은 존재를 담임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다. 담임선생님 역시 꿈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두억시니로부터 꿈을 지키고 있었다. 설이가 맥에게 선택받아 감각기관을 가지게 된 것을 알게 된 선생님은 설이와 함께 두억시니로부터 꿈을 지키려 하는데..

'드림센스'는 판타지 중에서도 뭔가 아기자기하며 귀엽고 예쁜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부모님의 꿈, 학교 친구들의 꿈, 선생님의 꿈 등등 다른사람의 꿈을 보며 느껴지는 감각들에 대해 잘 묘사했는데, 단맛이 나던 같은 반 친구의 꿈. 지나간 과거를 그리고,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꿈을 보면서 설이도 그 꿈을 간절히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져 더 이야기가 예뻤다.



-'부처핸접'은 제목부터 코믹했는데, 내용은 더 코믹하다.

한 사찰에서 치매가 있는 주지스님을 모시고 있는 작은 스님 '지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불자들의 발길도 없다보니 점점 재정상태가 어려워진 위기에 처하자, 지거는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사찰에 도움을 보태려 한다.

한때 힙합신이라고 불리던 무량은 그 사찰에서 스테이를 하며 지내던 중 오디션프로그램에 심사위원마스터로 출연하기로 결심한다. 절을 떠나면서 무량은 오디션 상금이 5억이라는 말을 들은 지거는 흘려듣고 만다.

법해스님이 몇일 동안 자리를 비우고 절로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던참에 검은양복 무리에게 붙잡혀 돌아온 법해스님. 알고보니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이 그들의 농락에 놀아나 5억이라는 대출을 받고 카지노에서 몽땅 잃고 돌아온 것. 사찰을 다 밀어내고 이곳에 자신들의 사업부지로 사용하겠다는 말에 지거는 그 돈을 갚겠다는 말을 내뱉고 만다. 그러다 문득 무량이 떠나면서 남긴 오디션 상금 5억이 떠올랐고,

그렇게 지거는 <샤워 미 더 머니>라는 랩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는데....

단순히 경연프로그램에 출전한 스님이라는 소재도 신선하고 재미있는데, 거기에 더해진 뒷이야기들은 사찰이 단순한 사찰이 아니였고, 악귀들을 잡아 봉인해 둔 곳이였다는 점과 그 악귀를 이용해 나쁜 짓을 하며 사업을 불리는 무리들과의 싸움으로까지 커진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전개이지만,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자연스럽게 전개되어 몰입감을 더해준다.

캐릭터 하나하나 특성이 도드라져서 쉽게 집중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아쉬움이 하나 없었던 '부처핸접'



한권을 읽었지만, 다섯편을 쉼없이 몰아보다보니 마치 드라마스페셜?을 본 듯한 기분이다.

역시 안전가옥 콜라보나, 안전가옥 시리즈는 인정! 심사를 대체 누가하시는건지 정말 스토리 잘 뽑으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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