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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의 가상현실 - 2055년, 보안마스크로 생명을 유지하는 세상 ㅣ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2
임어진 지음, 클로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2월
평점 :

미세먼지 저감과 탄소흡수를 위한 대규모 도시숲. 이미 현실에서도 곳곳의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그간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했다.
지금도 산에 있는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아내리며 끊임없이 공장이나 건물들을 짓는 걸 보면 언젠가는 산조차도 구경하기 힘들겠거니 하는 생각은 해본 적 있지만, 아무도 숲이 사라진 곳에서 살 거라는 상상은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나로의 가상현실>에서는 숲이 사라진 자리에 '그랑팜 국제 식량 기지국'이라는 곳이 점령했고, 그로 인해 생긴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심각해진 기후로 인해 밖은 먼지 태풍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지 오래이다.
자유로운 바깥 활동은 커녕 가벼운 외출, 학교에 등교하는 일마저 힘들다.
보호 장비를 갖춰야지만 외출을 할 수 있는데, 그 마저도 여건이 어려운 사람들은 보호 장비를 입을 수 없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멀리 떨어져있어도 같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홀로그램과 돌봄 로봇, 작은 먼지도 말끔히 털어내주는 에어 샤워 등으로 편리함도 많아졌다.
선생님들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체험학습을 한다며 등교하라는 소식을 들은 나로.
등교 중 이상한 아저씨가 USB를 건네며 한번 보라는 말에 광고겠거니 싶어 주머니에 넣고 등교를 했다.
이번에 선생님들이 만든 가상프로그램은 봄을 체험하는 것이였다. 나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봄이 뭐가 특별하다고 이렇게까지 봄을 체험하는 것인지..
선생님은 봄은 너무 중요한 계절인데, 지금은 아예 사라져 버려서 '진짜 봄'을 경험해보고,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봄체험 VR을 하던 중 나로는 갑작스레 정신을 잃었고, 원인은 이상한 아저씨에게 받은 USB때문이였다.
USB를 제거하자마자 나로의 의식이 돌아왔다.
봄을 체험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만족스러워 했고, 집으로 돌아온 나로는 봄 체험에서 만난 '봄'이라는 소녀를 지울 수가 없었다.

이상한 아저씨에게 받은 USB에 쓰여있던 '나무를 심는 사람들'을 찾아보니 소규모 시민 환경단체였고,
사무실을 찾아간 나로는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알게 된 사실, 국제 식량 기지국을 넓히기 위해 숲이 사라지는 곳을 계속 점령했고 열대우림에서 항의하던 사람들을 붙잡아갔다. 그 배후에는 나로의 아빠 하 국장이 있었다.
처음에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식량기지국에서는 식량을 재배해 전 세계에 공급해주고 있지만, 하나를 얻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잃고, 잃은 것들로 인해 생기는 무수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의 끝은 이렇다 할 결말이 없었지만, 지금 우리가 자세히 돌아봐야 할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위해 차량운행제한 및 차량 2부제 시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다. 이외에도 지구온난화도 같은 맥락이다. 환경오염이 주된 원인이며 여러가지 저탄소 생활방안에 대해서도 많이 야기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사람들이 적극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도 머지 않은 미래에 위와 같은 현실을 마주할 것이다. 작은 실천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어린이 도서이지만, 어른들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일상 속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을 하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