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 텔레포터
정해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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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는 미스터리 작가 정해연님의 작품으로 이전의 다수 작품들을 보니 꽤 다양한 분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텔레포터 시리즈 중 한 작품으로 텔레포터는 내가 있는 현실과 건너편 상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순간이동 기계와 같은 문학시리즈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상상력을 더 발휘하게 되고, 현실과 가상현실을 오가는 부분에서 가장 판타지를 만끽할 수 있었다.




첫 시작은 2025년 6월 벼랑 끝에서 나무뿌리를 잡고 겨우 버티고 있던 한 여자는 애타게 살려달라고 소리치다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할머니를 마주하게 된다.

할머니는 낯설지 않았고, 자신이 이십여년 전에 본 할머니가 분명했다.

그리고 여자는 말한다 "쓸게요, 소원"

할머니는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여자의 부탁 끝에 마지막 말을 남기고 여자는 깊은 잠 속으로 빠진다.

"절대로 세상에 벌어지는 사건에 직접적으로 끼어들어서는 안 돼. 그리고 잊지 마. 이걸로 너와의 약속은 끝인 거야."




책의 주인공은 은아. 은아는 여고생이다, 그의 언니 은진은구독자수가 70만명이나 되는 유튜버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고 주로 브이로그를 올린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공부에 방해 될까 걱정하면서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으니 취미로 하도록 인정해주었고, 점점 채널이 커지면서 수입이 아빠의 월급을 넘어가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수익을 모아 대학을 졸업하면 미국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었던 언니는 부모님의 자랑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대를 다니면서 장학금 한번을 놓치지 않았었기에 더더욱.

그러다보니 은아는 언니 은진을 늘 불만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집에서는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어 스스로 집안일도 도우며 노력했지만, 은아는 집에서도 밖에서도 자신의 편은 하나도 없다고 느꼈다.

학교에서 왕따로 지내던 은아, 어느날 학교에 자신의 이름과 같은 교생선생님이 오시고나서부터 은아의 삶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은아는 교생선생님의 정체를 알고 혼란에 빠진다.

바로 '미래에서 온 자신(은아)'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선생님의 말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고 있었다. 교생선생님의 실습이 끝나던 날 선생님은 떠나고, 새로운 전학생이 왔다.

연예인 연습생이였던 전학생 '채신화'는 오자마자 은아와 절친한 친구사이가 되었고,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 은아는 신화를 통해 용기도 얻고, 스스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아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연습생MT를 가던 신화는 교통사고로 인해 다시 돌아오지 못했고, 가장 친한 친구를 잃게 된다. 갑작스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교생선생님마저 떠나야한다고, 은아는 과연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주인공 은아는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 주변만 둘러보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여고생이다. 요즘들어 자주 보게 되는 왕따라는 소재는 이제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은아는 자라온 환경에서부터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어릴 적엔 자주 놀아주던 언니였지만, 지금은 왜 그렇게 불만가득한 시선으로 언니를 바라보게 되었는지.. 

유치원때부터 누구하나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아이들은 모여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도 은아는 멀뚱히 바라봤고, 그런 아이들은 은아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은아는 변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기만 했다면 은아는 충분히 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가장 불편했던 부분이였다.

스스로 고독이라는 알을 깨고 나오기까지 얼마나 끙끙 앓고, 외로움을 견뎌냈을지..

그런 은아에게 유일한 빛이였던 친구 신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에게서 하나만 빼앗아도 모르는 일이지만, 

가진것이 없는 사람에게선 작은 것 하나만 빼앗아도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신화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을텐데, 신화가 죽기 전에 남긴말을 되새겨보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것에 감명받았다. 

스토리의 결과는 반전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이 책에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니 끝까지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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