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의 미화원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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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의 미화원>은 이한주라는 여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한국소설이다.

등장인물의 구성도 그리 많지 않으면서 인물의 묘사나 특징이 잘 되어있다.

산새의 풍경이나 운치들을 잘 표현했다. 마치 산속에 진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바람피다 걸려 남편에게 쫓겨나는 한주는 첫 등장부터 아주 강렬했다.

경찰남편과 10살 된 딸아이를 둔 한주는 이번에도 바람피다 걸려 도망치고 있는 중이다.

바람핀 게 처음도 아니고 걸린 것도 처음이 아닌.. 그러다보니 처음은 용서해줬지만, 다음에 또 바람피면 자신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도 좋다고 하며 싹싹빌어 겨우 용서를 받았건만.

이번엔 정말로 남편이 한주를 죽일 기세로 총을 들이댔다. 저녁준비를 하던 한주는 앞치마를 둘러맨 채 신발도 신지 못하고 그 길로 밖으로 내달렸다. 도망치다보니 다른 동네까지 오게되었고, 핸드폰과 현금도 한푼 없던 한주는 벤치에서 하룻밤을 새운다. 그 다음날 바람핀 남자 성태를 만났지만, 성태는 돌아가서 남편에게 용서를 빌라는 말 뿐, 한주를 붙잡지 않는다.

오갈 데 없고, 배신감과 분노가 치밀던 한주는 죽을 생각으로 편의점에서 빨래줄을 구매해 산을 오른다.

정상에 올라 주머니를 뒤져보니 빨래줄이 없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안되는구나 싶은 그때 어디선가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의문의 남자는 오갈데가 정 없으면 이 산에 미화원을 구한다는 정보를 한주에게 알려주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죽음을 포기하고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기로 맘먹은 한주는 결국 그 산의 미화원이 되는데...


아무래도 주인공 한주는 천성 자체가 이 남자 저 남자를 평생 누리며 '만인의 연인'으로 살아야하는 팔자인가보다. 남편에게 죽을까 도망쳤던, 스스로 죽음까지 생각했던 그녀가 다시 홀로서기를 하기에 정신차리겠구나 생각했다.

미화원이 되어서도 다른 남자를 끼고 노는 한주를 보니 어이없는 실소가 터질 뿐이였다.

게다가 그녀의 남편 역시 기어이 한주를 찾아내 죽이려고 하는 걸 보고, 극과 극의 상황이 스토리 전개에 시너지 효과를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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