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시티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날개에 소개된 작가 정보에서 낯익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꽃들의 대화>,<수박 맛 좋아> 두 작품 모두 기억에 남는 작품인 만큼 <옐로우 시티>역시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섞여 사는 기이한 도시 옐로우 시티.

옐로우 시티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묘령의 여인, 우연히 옐로우 시티에 들어섰다가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들. 그곳에서는 과연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묘령의 여인인걸까?

이들은 모두 옐로우 시티라는 곳을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들었을 뿐,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실제로 존재는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도시도 아닌 한 빌딩 건물. 그곳이 바로 옐로우시티.

그리고 멈춰있는 엘레베이터, 건물 안에서 우산을 쓰는 사람들과 거꾸로 흘러가는 시계까지. 모든 것이 이상하고 기이한 곳이였다.


「망고」,「그녀의 이름은」,「비치 파라다이스」 총 세 편의 연작소설이 담겨있는 <옐로우 시티>는 사실 모두 다른 이야기이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또 연결되는 한 편의 작품이기도 하다.

한 번 읽었을 때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끝까지 읽고 다시 한 번 더 읽었다.

작가가 전달하려고 했던 메세지는 먼저 떠나보낸 이들을 애도하고,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친구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결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 떠오른 영감이 바로 '옐로우 시티'라고 했다.

처음으로 겪은 친구의 죽음은 너무 큰 충격이였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친구의 부모님도 아닌 친구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 때 진짜 '죽음','이별'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그동안을 알 수 없었던 감정과 느낌을 체감하는 순간, 결코 이제 남 일이 아니구나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 순간이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또 다시 망각한다. 망각하는 순간,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작가의 말 중에서 골육종 진단을 받고 살아난 그날 많은 아이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라는 문구를 보고, 어쩌면 그 날 느꼈을 작가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이 세계에서 아프게 사라졌다고 해서 다른 세계에서도 아프란 법은 없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길……

<옐로우 시티>작가의 말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