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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툰! 짐승친구들 - 돌격! 사람과 4마리 짐승들의 싱글벙글 대환장 스토리
짤태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웹툰은 잘 안보는 편이였는데, 오랜만에 책을 잡으려니 쉽게 집중이 안되는 바람에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골라봤다.
진짜 킬링타임용으로 딱 좋은 짤툰.
한편의 에피소드도 그리 길지 않고, 만화형식으로 되어있다보니 읽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우리딸은 이 책을 보자마자 '어! 나 이거 보는건데...' 하더라는.
웹툰 뿐 아니라 이미 유튜브 구독자 수 또한 228만명이라는 엄청난 크리에이터였다.
그야말로 짐승친구들의 그의 밥벌이인 셈이다. 연재되었던 기간이 짧은 기간은 아니였으나 다양한 방면으로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결코 헛된 노력이 아니였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웹툰을 좋아하고 지향하는 사람들에겐 좋지 않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류의 글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교훈도 없고 단순히 한번 킥.하고 웃어 넘기는 글- 언어순화 또한 좋지 않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읽고 난 뒤 우리딸이 본다고 했던 게 떠올라서; 역시 아이들은 쉽게 노출되어 있구나 라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짤툰이라는 단어가 나는 처음에 짤막한 웹툰? 이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과거에 커뮤니티에 웹툰을 연재하던 시절, 결말에 항상 웃긴 움짤을 넣어 마무리 했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짤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짐승친구들'에 주인공인 '유수민'은 작가 본인을 투영하여 만들어진 캐릭터로 작가의 본명 또한 유수민이라고 한다. 초록색티셔츠와 파란바지를 고수하는 대학생으로 등장.
못생기고 방구석에만 박혀있는 '모쏠찐다'로 설정된 캐릭터인데, 작가를 투영했다기엔 솔직히 작가는 너무 잘생겼다. 캐릭터와는 좀 다른 성향을 가진게 아닐까 의심된다.

짐승친구들에 등장하는 짐승들은 모두 4마리로 김현식- 시바견, 땅땅이-고양이, 새대갈- 비둘기, 슘댱이- 실험용 하얀쥐 이다.
각자의 캐릭터가 모두 확고하며 겹치는 구석이 없다보니 이야기의 전개 또한 뚜렷하다.
이 책에서만 나온 에피소드는 모두 11화이지만, 짐승친구들 원작을 보지 않아서 이야기가 얼마나 더 있는지 는 모르겠다. 다만 캐릭터 소개란에서 김현식이 말을 하지 않고 팻말에 글씨를 써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말을 하지 않는 데는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그 사연이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은걸로 보아 추후에 또 출간되지 않을까?
유수민의 캐릭터는 가끔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하고 눈치가 없는 대학생의 성격이 자주 나타나는데, 그때마다
짐승친구들의 대처로 해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동고동락하며 서로에겐 없어서 안될 존재처럼 보이는 이들의 상생관계가 앞으로도 잘 이어져 유수민이 제대로 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에피소드를 풍자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웹툰이라 아무래도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 중이라고 하던데 TV에서는 비속어들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아무생각없이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읽기 좋은 짤툰! 짐승친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