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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더라 남에게 건넸던 말을 나에게 건네면
김완석 지음 / 라곰 / 2022년 8월
평점 :


책을 펼치면서 프롤로그에 가장 먼저 시작되는 서두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안녕하세요? 저의 직업은 OOO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글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왜 그런 직업을 하느냐고 묻기도 한다고.. 주로 긍정적인 이야기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와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한다.
과연 저자의 직업은 무엇이였을까? 책을 읽기도 전에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하니 빨리 읽어보고 싶을 수 밖에.

첫 장을 펼치자 마자 저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20대의 경비원. 왜 그토록 사람들이 의아하고 이상하게 쳐다보는지 알 것 같았다.
편견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 아무래도 경비원은 ‘은퇴하고 하는 직업’으로 가장 많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동안 그렇게 생각해왔었고, 정당한 대우보다는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는 직업이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직업을, 그것도 왜 20대의 나이에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건 사실이다.
20대 초반부터 시작한 경비원이라는 직업과 희귀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저자는 여러 사람을 겪으면서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맛 본 것 같다.
그러면서 더 소중한 것과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더욱 분명해졌으며, 현재의 삶에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고 사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성공의 기준은 직업이 아니라, 삶에 대한 만족이 아닐까.
누군가에겐 경비원이 실패한 직업이지만 내겐 만족스러운 직업이다.
…(중략)
무엇을 이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자세의 문제다.
그러니 지금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걷고 있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꽃잎처럼 흔들리되 무너지지만 말아라.
남에게 건넸던 말을 나에게 건네면 p.150-151
20대에 경비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 ‘실패한 삶’이라고 말하는 일부 몇몇 사람들이 있어 아직도 우리나라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에 그치지 않은가 싶다.
실제로 저런 말을 직접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싫은 내색 못하고스스로 잘 이겨내고 추스리는 모습에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정말 생각하는 것과 행동가짐이 매우 다르구나’ 싶었다.
무엇보다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좋은 상사(팀장님)를 만났음에 그야말로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아마 팀장님이 없었더라면 저자는 진즉 경비원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을 찾았거나 전업작가로서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한들 아직 세상에는 수많은 편견들이 존재하고, 그 편견 속에서도 꿋꿋히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일은 한 치 앞도 모른다고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어떤 사람이 가진 환경이 나 또는 나의 가족에게 생겨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섣불리 판단하고 행동하여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말과 행동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이 드러난다고 한다. 경비원 일을 하면서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만난 작은 위로들은 결코 저자에겐 작은 위로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데 의지할 만한 가장 큰 버팀목이되어주기도 했다.
코 끝 찡해지는 감동적인 글도 많았고, 위로도 되었고, 지금의 삶에 더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삶이 힘들고 괴롭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감사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