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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랍니다 나이 들어도 나를 잊지 않기를 - 물리치료사가 바라본 엉뚱하고 따뜻한 치매 세상 이야기
조상미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결혼 후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나에게 필요한 책인듯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바랍니다. 나이 들어도 나를 잊지 않기를.
책 제목이 너무 와닿았다.
평소 어머님은 나이먹어도 치매는 걸리지 말아야지 하면서 항상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래서 치매예방이 된다는 약도 처방받아 먹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기도 하고
고지혈증이라는 혈관질환을 가지고 계시니 더욱 더 신경이 쓰이시나보다.

나의 증조할머니께서도 백세시대에 맞게 100세넘게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다만 십여년넘게 치매를 앓다가 결국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가족들이 돌보기 힘든 병이 치매라고 하듯, 몇년을 모시고 계시던 할아버지께서도 힘드셨는지 요양원으로 보내셨고
그곳에서도 케어가 힘든 케이스라 종종 억제대에 묶이곤 하셨다고 한다.
나는 치매걸리고 난 뒤 한번도 할머니를 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어렸을 적 증조할머니댁에 가면 할머니방 가득 뿌연담배연기와 보루로 쌓여있던 담배가 기억난다.
그렇게 줄담배를 피우시고도 백세까지 사신게 신기할 정도였다.

아무튼 고령화시대가 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노인들과 함께 살텐데..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질병의 이해정도는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이 책에서 말하길.

'우리의 고정된 시선으로 그들이 중요시하는 것들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었다.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은 나와 다른것이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p.35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각자의 생각과 취향이 있듯 그들의 취향과 생각도 존중해줘야 한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나로써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도 내가 모르고, 배워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이론으로만 배우는게 전부가 아닌 직접 겪어본 물리치료사의 글을 읽고 나니, 어떤 순간에 어떻게 대처를 해줘야 할 지
조금 감이 잡혔다.


종종 생각한다. 그런일이 생기면 안되겠지만, 만약에 내 주변에서도 '치매'라는 질병을 갖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내 가족중에 치매환자 생기면 내가 케어할 수 있을까?, 책을 읽기전엔 그래도 가족인데 그정도 못할까? 싶었는데,
막상 읽고 나니 자신이 없어졌다. 생각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매일 같이 그들을 보고 케어하는 물리치료사의 이야기, 읽으면서 가슴이 너무나 뭉클했다.
훗날 그게 나의 이야기,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에 다시 한번 경각심이 들었다.
아직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치매'라는 질병을 이 책을 읽고 꼭 다시 생각해 봤음 좋겠다.
작가가 말하듯 치매환자이든 아니든 모두가 함께 서로 공존하고 아끼면서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