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의 몽상
현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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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헌재에서 대체복무 없는 양심적 병역거부는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제껏 한국 남성들에게 20대의 상당부분은 “군대 아니면 감옥”이었으며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이번 결정으로 구체화될 대체복무제에 관심이 가게 된다.


『감옥의 몽상』 저자 현민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년 6개월 간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러나 그는 병역거부자 중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여호와의증인이 아니다. 특별한 종교적 신념이 있는 것도, 삶의 모든 순간이 간디처럼 평화주의로 그려진 것도 아니라고 고백한다. 이런 평범한 20대 남성이 병역 “기피”가 아닌 “거부”를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충돌하는 내•외적 요소와 투쟁해야 했다. 



"어떤 사람의 눈에는 병역거부자의 모순처럼 보이겠지만 실로 모든 삶은 이질성으로 그득하기 마련이다. 내게 완결된 서사는 불가능하며 매력이 없다. 완결된 서사의 이면, 즉 내밀한 일상의 파편은 정치적 올바름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를 다르게 사고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혹독했던 수감생활을 떠올리며 쓴 옥중 문학이다. 왠지 감옥은 사색을 위한 최적의 장소 같지만(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사실 그보다 가장 낮은 차원에서 살아 남기 위해 계속해서 투쟁해야하는 “전쟁”같은 곳이다. 신체적으로 제한된 장소에서 시간과 공간의 관념, 감옥과 남성성, 자아와 몸에 대한 성찰 등 극단적인 공간에서 작가가 발견하고 탐구한 주제들이 매우 흥미롭다. 작가의 솔직하고 문학적인 문체, 통찰력있는 시각이 돋보이는 매우매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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