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부제는 걸린다. 꿈 인문학이라고 하기에 함량이 부족한 느낌. '꿈 이야기' 정도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 편집이 꼼꼼하지 못해서 아쉽다. 목차, 소제목, 본문에 등장하는 그림이 유기적이지 않고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다) 오탈자도 더러 눈에 보인다.
- 꿈이라는 주제의 특성상 명확한 방향성, 구체적 근거, 확정적 의견을 말하기 힘들다는 건 이해하지만, 전체적으로 두루뭉슬하고 모호하다. 저자 자신이 '꿈 작업'을 통해 얻은 바가 너무나 명확하고 (거의 종교적 수준에 가깝다) 논증을 통해 꿈 작업의 의미를 다룬다기보다 확정적 결론을 동어반복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 꿈을 들여다보고 싶은 동기부여는 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꿈 작업을 해나가고 그림자를 해방시켜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당혹감을 주는 책. 에세이도 아니고, 인문학 서적도 아닌 정체가 모호한 책. 그래서 어떤 과정으로 기획이 된 건지 궁금해지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