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반려동물들의 사료를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주인을 바꾸기도 굉장히 어렵죠. 동물들은 무언가에 대해서 욕구가 생기면 그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일부 학자들은 동물들이 이런이유 때문에 일찍 죽는다고 얘기합니다.
반면 우리 인간은 긴 시간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분명 사랑하지만 그 대상을 잃었을 때 다른 것으로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이 다소 간사해 보이고 갈대처럼 줏대 없어 보이지만요. 이것은 욕구의 강도는 인식할 수 있어도 욕구의 출처나 진행 방향을 혼동하는 시스템이 구현된 거예요.
이것은 우리 인간의 특징입니다. 물론 그 특징을 남용하기 시작하면, 아주 이기적이거나 아니면 줏대가 없거나 심지어 매국노가 되기도 하지요.
시스템을 제대로 볼 수만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원만하게 살 수 있고, 이 세상에서 여러 방향으로 불편함과 상실감을 만들어내는 일들로부터 지혜롭게 빠져나올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우리는 시스템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말을 아끼고, 멈춰 서서 잠시 나를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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