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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디자인
바스 판 아벌 외 지음, 배수현.김현아 옮김 / 안그라픽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오픈 디자인
바스 판 아벌 · 뤼카스 에버르스
로얼 클라선 · 피터 트록슬러 엮음
배수현 · 김현아 옮김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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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디자이너. 무엇을 고민하는가.
본 책에서는 해당 책의 주제와 관련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글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수필 혹은 인터뷰, 산문 등 최적의 형태로 읽는 재미를 준다. 책의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코워크(Co-work) 혹은 협업(Collaboration)을 함에 있어 디자인의 생태계와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본인은 앤드루 카츠의 /원작자와 소유자/와 무숀 제르아비브의 /경험을 통한 학습/을 가장 의미있게 읽었다. /원작자와 소유자/는 말 그대로 저작권 전반과 디자인에서의 저작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경험을 통한 학습/에서는 협업 시 가져야 할 디자이너의 태도를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한 가지 더 붙인다면, 베르트 뮐더르의 /정부를 위한 오픈 디자인/을 추가한다. 이 세가지 주제는 지금까지 본인이 고민했던 ‘디자이너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조금 받을 수 있었다.
02.
디자이너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무숀 제르아비브 /경험을 통한 학습/에선 아래와 같은 말을 던진다.
-디자이너들은 자유로운 협업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 모르는 걸까?
차마 시도할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일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기만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코딩에는 맞는 방법일지 몰라도 디자인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일까?-
해당 질문에 이를 모르는 디자이너가 몇이나 있을 정도로 조금은 슬픈 질문이다. 본인은 책 제목 ‘오픈 디자인’을 보고 바로 생각난 것이 ‘오픈 소스’였다. 그렇다, 바로 개발자들이 배포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맞다. 디자이너에게 협업이라 하면 두 가지가 있는데 1) 디자이너끼리의 협업 그리고 2) 디자이너 비전공자와의 협업이다. 본 책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2)의 비전공자는 개발자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위의 이야기에서 ‘코딩에는 맞는 방법일지 몰라도 디자인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일까?’라는 질문에 논의 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피터 트록슬러의 /협업생산 시대의 도서관/에서 이러한 말을 남긴다.
-디자인의 물질성이 갖는 제약과 가능성을 무시한 채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활동 방식을 그대로 가져다가 오픈 디자인 영역에 적용해도 될 거라고 믿는 건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이다.-
피터 트록슬러는 왜 이렇게 말을 했을까. 그것은 바로 디자인과 개발이 갖는 과정 및 결과물적 성질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비교하기 위한 간단한 예로는 위에서 언급한 디자인 저작권에 대한 것이다. 무숀 제르아비브가 던진 질문에 대해 본인이 슬프다고 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이라는 경계를 넘나들기엔 개발만큼 그 울타리가 명확하지 않기에 디자이너들은 조심스러워 하는 것이다. 즉 협업을 통해 동일한 결과물이 나왔어도 역할에 따른 결과물에 대해 동일한 보호는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픈’이라는 방식을 오픈 소스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03.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이다.
본인은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라는 것이 디자이너만이 갖고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디자이너가 디자인 비전공자에 비해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잘’ 아는 것이다. 때문에 카롤리너 휘멀스의 /태도, 기술, 접근법, 구조, 도구의 교육’에서 그는 이러한 말을 한다.
-오픈 디자인은 디자이너와 잠재적 사용자 간의 자유주의적 관계에 바탕을 둔다. 디자이너를 우월한 존재로 보는 합리적인 관계가 아니다.-
이는 베르트 뮐더르의 /정부를 위한 오픈 디자인/과도 맥락이 이어질 수 있다.
-정부를 위한 오픈 디자인은 ‘사용자’의 필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뒷받침해야 한다.-
즉 디자이너는 사용자와의 동등한 위치에서 존재해야 하며 디자이너 자신들은 그들이 디자인하는 것의 ‘사용자’로써 개입해서는 안된다. 예전에 졸리-피트 재단의 관계자가 내한했을 때 들었던 강연 중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그들(구호민들)은 희생자가 아니라 나의 클라이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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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의 흐름 혹은 책의 주제에 의해 개발 및 개발자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었다. 질문을 하고 싶다. ‘애플이 현재까지 있을 수 있게 한 중심에는 디자인과 기술, 둘 중에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