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토머스 화이트맨 외 지음, 김인화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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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플러스'라는 출판사. 제가 가장 먼저 찾는 출판사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 존 타운센드의 '사랑하라, 숨지 말고'라는 책을 읽고 마음에 많은 위안을 얻었지요. 이번에도 사랑플러스에서 너무나 귀한 책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네요.^^ 

 저는 1년 반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아 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깊은 내면과 영혼의 치유가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도, 우리가 충분히 치유하지 않은 내면의 문제가 얼마나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를 치밀하고 깊이 있게 설명해 줍니다. 7명의 실제 상담사례를 예로 들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 책의 저자조차도, 이혼의 아픔을 경험했으며 10여 년을 상담가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저자 스스로가 뼈 속 깊은 경험과 배움을 나눈 책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여타 책들과 차원이 다릅니다.  

 [송창민의 연애의 정석]이라는 책이 국내에서 제일 유명하지요. 인터넷에서도 열풍이구요. 그러나 그 책은 타인을 꼬드기는 방법론만을 제시할 뿐입니다.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내면의 회복과 준비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입니다.(저자 분께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정말 개인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 [연애의 정석]이란 게 오늘날 우리 시대의 모습을 의미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 내면과 심령의 온전한 회복은 등한시 한 채, 상대의 외적인 면에만 이끌리며 중독되기도 하면서 끔찍한 고통으로 치닫는 사랑...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또 우리가) 이런 사랑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과 같은 책이나 비슷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더라면... 훨씬 더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이혼율 세계 2,3위의 나라가 되지는 않았을 듯 싶네요. 

 최근 저도 3년 가까이 짝사랑 해 오던 교회 여학생에게 차이고 말았습니다. 저는 돌보기 성향이 너무 강해서, 무조건 그녀에게 무엇이든 해 주려 했습니다. 한편 그녀는 받기만 하고 원체 주는 데는 인색한 사람이었습니다. 3년 내내 저는 그녀에게 쪽지 하나, 선물 하나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따뜻한 격려와 위안의 한 마디도 없었구요.(생일축하 문자 하나 달랑 있군요) 그렇게 저는 병들어만 갔죠. 또 그녀는 차갑고 냉정하게 저를 밀어냈습니다. 의도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일부러 열심히 저를 피해 다녔습니다. 저는 자살까지 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서는 증오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 자신도 많은 잘못이 있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또 그녀에게도 무언가 내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만약 미리 나의 내면의 문제를 깨닫고, 또 상대방의 문제도 미리 분별할 수 있었다면... 지난 3년 동안 그렇게 고통 받지는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감사히도, 지금은 또 다른 자매와 우정의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뼈아픈 실수와 이 책을 되새기면서, 보다 신중한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 책 안에는 MBTI검사처럼 자신의 상태를 간단하게 점검해 볼 수 있는 검사표가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만든 것인데, 4가지 중독요소의 정도를 평가해 주는군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좋은 귀절을 남기며 리뷰를 마칩니다.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시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관계에는 불화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건강한 관계에서는 그것을 대화로 해결한다. 그것을 상대방과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서로 발전해 가는 계기로 삼는다. 이것이 성장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이해와 헌신이라는 보다 높은 경지에 도달한다." p.98 

 "지금 관계가 건강한가 그렇지 못한가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관계가 자신을 더 강하게 해주는지를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 건강한 관계는 두 사람 모두 강하게 해준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자신에 대해 훨씬 더 좋게 느끼게 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목표를 정복할 수 있게 해준다." p.99 

 "사랑에 대한 마지막 단어인 아가페는 초대교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기 원하신다. 이것은 이기심을 모르는 사랑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주기만 하는 사랑이다. 이익이나 관심사가 비슷해 잠깐 관계 맺는 사이가 아니라, 건강한 관계에 존재하는 '최고의 우정'같은 사랑이다. 자기를 주는 사랑이다... 한쪽만 자기를 희생하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할 수도 있지만, 관계가 제대로 기능하고 기쁨으로 충만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 다 이런 사랑을 해야 한다... 건강한 관계에서는 두 사람 다 주는 사랑을 한다. 이런 사랑은 관계를 50 대 50으로 주고받는 것에서 100 대 100으로 주고받는 것으로 변화시킨다." p.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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