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혁명
에마뉘엘 마크롱 지음, 강인옥.임상훈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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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로, 39세의 최연소 나이로 당선이 된 대통령이다. 흔히 혁명의 나라라고 불리는 프랑스는 나에게도 로맨틱한 에펠탑의 나라가 아닌, 투쟁하고 맞서 싸우는 그런 이미지가 더 컸고, 학생들이 시위할 때도 최루탄을 던지고 야구방망이로 휘두른다는 소릴 들어서 그런지 무언가 우렁찬 나라로 다가왔다. 국가만 봐도 멜로디는 마치 행진곡처럼 좋으나 "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더러운 피를 물처럼 흐르게 하자!"라는 것을 보니 다소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호황보단 불황인 많은 나라 중 한 나라 역시 프랑스였고, 좌파도 우파도 개혁을 실패한, 그렇게 쳐져 있는 상태에서 국민들에게 약간의 환상을 일으켰을만하기도 한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 이것 아니면 저것 식의 그런 정치나 방식에 지쳤던 사람들에게는 갈증이 해소되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나 또한 그러하다. 항상 TV를 보면 야당은 꼭 여당의 정책에 문제를 논리적으로 지적하여 수렴시키려 하기보다는 질책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크롱이라는 인물과 이념을 잘 알 수 있게 되는 책이다. 제1장과 제2장은 마크롱이 어떤 사람인지 와 그의 신념, 제3장은 프랑스에 대한, 그리고 제4장에서는 프랑스가 겪어야 할 변화가 실려 있다. 제5장과 6장은 그가 원하는 프랑스의 모습, 그리고 제7장부터 마지막 장인 제16장까지 산업, 교육, 노동 등의 다양한 방면에서 프랑스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이야기해준다.


  제2장까지 읽었을 때 나는 그에게서 프랑스에 대한 그의 크나큰 애국심과 프랑스인이라는 그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는 그의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그의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옳은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지에 대한 그 방향을 굉장히 뚜렷이 알고 확고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확고한 신념으로 프랑스의 좌파인 사회당에도, 우파인 공화당에도 속하지 않는 마크롱의 새로운 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만들었다. 이 여당은 국민이 나라를 따라가기보다는 국민에게는 주관적인 자유와 자주적인 행동이 있어야 하며, 나라는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프랑스가 처한 상황과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려 할 때 그 문제에 대해 아주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떤 문제나 제도에 대해 이를 담당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감시하기보다는 그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여 협동하는 그런 개혁을 꿈꾸고 있다.

  현재 마크롱 대통령은 여러 가지 스캔들과 적잖은 실언으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의 힘찬 개혁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처음으로 읽어본 정치적인 책이라서 사실 읽는 데에 조금 어렵기도 했고, 번역체가 나에게는 약간 이해가 수월하지 않은 그런 번역체였다. 프랑스어 자체가 원래 그런 건지 굉장히 번역체가 추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프랑스라는 나라와 에마뉘엘 마크롱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아주 잘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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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어른인 척 말고 진짜 느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박산호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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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른인 척' 말고 진짜 느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박산호 지음 / 북라이프 펴냄






  나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을 보자마자 정말 많은 공감이 갔다.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른이라는 것은 몇 살부터 일까? 나이가 들다 보면 나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어른스러운' 사람이 될까? 많은 궁금증과 많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치만 어른들도 결국은 아이들처럼 배워가는 존재라는 걸 느꼈다. '어른'이라는 타이틀 아래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고 이제는 어른이니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느정도 안정된 개체라고 생각되어지곤 하지만 사실 어른도 아이들과 같은, 또 다른 의미의 커가고 있는 개체라고 생각한다. '나이값'이라는 무게에 눌려 뭐든 스스로 해야 하고, 고민이 있어도 선뜻 말하지 못하고,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해결하지 못하면 자괴감이 들고 그런게 정말 어른이 되어가는, 누구나 다 겪고 생각할 그런 과정인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며, 필요한 그 어른이 꼭 연장자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삶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단단해진다고는 하지만 간혹 그게 흔히 말하는 '꼰대'로 변질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넘어져도 될 순간과 안 될 순간을 구분하는 지혜를 기를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닐 것.

그것이 어른이 되는 묘미란 걸 조금 알 것 같다."


  인간은 불안정한 개체이고, 완벽해질 수 없는 개체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두려워 혼자 안간힘쓰고, 끙끙 앓고 하는게 아닌, 가끔은 내려놓기도 하고, 먼저 고개를 숙이기도 하면서 그렇게 순탄하지 않은 상황에 익숙해져 가는 게 삶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상황과 수많은 과정에 의연해지는 것. 그게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실수가 나쁜 것이 아니라 변명이 나쁘다"
_야마나 유코 <입버릇을 바꾸니 행운이 시작됐다>
"독립은 의존해야 할 때 의존할 수 있는 능력을 전제로 한다.
살다 보면 남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반드시 온다.
그럴 때 독립적인 사람은 당당하게 도움을 청한다."
_김혜남,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이 책은 저자가 읽은 책 중에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 나오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의견, 경험, 또는 저자가 들었던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위 문장들은 유독 많이 와닿았던 문장들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나도 직장에서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잘못한 그 자체를 혼내키기 보다는 어떻게서든 자기합리화를 하고 덜 혼나려 하는 변명을 더 혼내키곤 한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아이들이 그런 실수를 잘 지워지지도 않는, 마치 연필 뒤쪽에 달린 자그마하고 딱딱한 지우개로 지우다가 번지듯이 변명하려 하지 않고, 빨간 펜으로 두 줄을 쫙쫙 긋고, 내가 무엇을 잘못 썼는지 보면서 그 옆에 제대로 써나가는, 실수를 인정하고 발판삼아 성장하길 바랐고, 나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인상깊었던 부분은 진정한 어른은 도움 없이 혼자 스스로 헤쳐나가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었다. 나 역시도 웬만하면 최대한 나 혼자 해보는데까지 해보려는 편인데 그렇게 하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막판에 성급하게 해결해버리는 것 같았다. 사실 나 혼자 해내고 싶다 라는 오기가 강했는데 어쩌면 무모했던게 맞다 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어보고 나도 이런가? 또는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라고 모든 상황을 나에게 대입하면서 읽어보니 그 효과가 더 크게 다가왔다. 사실 나는 보통 힐링하기 위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해결법을 알기 위해 에세이나 수필 등의 책을 읽는 것은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번 책은 정말 제목부터 시작해서 나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마치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크게 와닿았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에게, 또는 가족들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꼭 읽었으면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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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 올리브 빛 작은 마을을 걷다
백상현 지음 / 시공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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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노란 표지에 이탈리아 부라노섬의 한 집이 실려있는, 보기만 해도 따스해보이는 책이다.

여행 에세이는 많이 읽어 봤지만 여느 책보다 저자의 발자취가 상세하게 담겨 있었다.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는 듯한, 아니면 저자가 여행하는 방송을 보는 듯한, 아무튼 읽는 내내 굉장히 생생하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도시에 대한 묘사가 아주 세세했고, 소도시들만 찾아 다니는 여행이라서 내가 직접 갔을 때 어느 부분에서 이런 묘사를 했을지, 이런 느낌을 받았을 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임을 통해서 들어본 트리에스테, 축구를 통해서 들어본 페루자, 팔레르모, 이탈리아의 먹거리 천국이라는 볼로냐,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베로나 등 어느 경로를 통해서 몇 번 들어봤다 하더라도 도시의 이름만 알 뿐 굉장히 생소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다. 이런 생소한 도시들이 어떤 곳인지 소개하며 그 곳에서 있었던 일들, 그 곳의 풍경, 사람, 음식 등 하루 하루를 들려줌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에 하나 하나 대답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작년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이탈리아 첫 여행이라서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같은 이탈리아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꼭 갔을 곳들을 다녀왔다. 중간 중간에 친퀘테레, 소렌토, 아말피와 같은 소도시도 다녀왔는데 그 때 소도시에서 느꼈던 아늑한 느낌이 이 책에서도 느껴졌다.

  여행하다보면 가끔은 지도가 없어도 복잡하지 않을 자그마한 도시를 여행하며 부부가 운영하는 숙소에서 묵고 그 나라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으로 아침을 채우며 하루를 느긋하게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치만 언제 내가 또 여길 와볼까 하는 생각에 혼자 초조해져서 결국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많은, 동시에 현지인도, 관광객도 가득한 대도시를 여행하게 된다. 다음엔 소도시만 돌며 느긋하게 여행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지만 기약은 없는 다음이 되면서 사실 어딜 가던 아쉽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소도시 여행의 매력과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덩달아 읽는 나도 설레곤 했다.




   저자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소도시의 숨은 이야기와 골목길에서 만나는 따뜻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 곳의 숨은 이야기, 그 곳의 사람들과의 인연을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나중에 이렇게 소도시 여행을 떠났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 곳에서의 간단한 해볼거리, 먹을거리, 갈만한 곳 정보도 실었다. 소도시인 만큼 많은 계획을 짜지 않고, 그날 그날 느낌 가는 대로, 발걸음이 가는 대로 찾아가보고 먹어보고 하는, 정말 생생한 로컬 여행을 해보면 정말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듯 하다.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언젠가는 관광객으로 가득찬 대도시 여행이 아닌,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훨씬 많은, 조용하지만 그들만의 활기가 넘치는 그런 소도시 여행을 구석구석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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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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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月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

윤동주 외 지음 &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고양이 펴냄


 전에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六月. 이파리를 흔드는 저녁바람이"를 읽어본 적이 있다. 이 책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과 여러 시인들의 시의 조화였는데 작고 얇은 책에 감성이 가득하여 단숨에 읽혔던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月.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라는 책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은 몰라도 이름이나 작품은 한번쯤 들어보고 봤을 빈센트 고흐의 작품과 여러 시인들의 시가 실려 있다.

  나는 문학이나 예술에 조예가 없고, 전형적인 과학쪽의 흥미와 성향을 갖고 있는지라 자발적으로 이것들과 접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작년에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미술관 투어를 한 후, 그리고 영화 <동주>를 본 후 생각이 완전 달라졌다. 겉으로 딱 드러나 있는 과학적 지식이 갖는 힘처럼 시나 미술에도 그러한 힘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함축적이라서 겉으로 드러나있진 않지만 말이다.

  이 책은 여느 시집과는 다르게 시화집으로서, 왼쪽에는 시가, 오른쪽엔 그림이 실려 있다. 이 시를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니고 이 그림을 보고 써내려간 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조화 덕분에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함축적이어서 겉으로 드러나있지 않는" 힘이 겉으로 눈에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시의 함축적인 힘과 그림의 추상적인 힘을 함께 접하니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그림이 도움이 되었고, 그림 속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 역시 시가 도움을 주었다. 시와 그림의 조합과 순서도 꽤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을 만큼 참으로 적절한 조합이었다. 책 제목은 여러 시들 중 하나의 시의 한 구절을 달아놓은 것인데 제목을 선정하는 데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하늘색 배경에 고흐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라고 하니 마치 고흐의 정말 유명한 그림인 <별이 빛나는 밤>이 생각났다.

  끝부분에는 시인과 화가의 소개가 나와 있어서 몰랐던 시인의 배경도 알 수 있다. 시인을 알면 그 시인의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해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배운 것 같아서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작품의 이름도 나와 있어서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작품을 알고 싶을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31개의 시와 그림이 실려 있어 일부러 하루에 한 편씩 보면서라도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을 갖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시집을 좋아하는 어머니와 함께 차 마시는 시간을 갖고 있다. 얇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면서도 읽기 좋고, 이 달에 생일이 있는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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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 - 개항부터 한일합병까지 한국사 이면 엿보기
이수광 지음 / 북오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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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학생때부터 역사를 너무나도 싫어했었는데 점점 커가면서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동안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역사책을 조금씩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한국사 능력시험 자격증도 따게 되면서 공부해보니 역사라는 것은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은, 하나의 방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종종 조선왕조실록, 한국사신론 등과 같은 역사책을 읽곤 한다. 이런 책들은 시대별로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좋긴 했지만 읽다보면 조금 지루해지기도 했고, 일단 두께가 너무 두껍다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았으며, 챕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하나의 주제를 10장 내외로 읽도록 되어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다. 태극기와 애국가의 탄생, 조선이 어떻게 대한제국이 되었는지 등의 포괄적이고 꼭 알아야 할 주제부터 갑신정변, 헤이그 사건 등의 역사적인 사건과 김정호, 이제마 등의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까지...한번쯤은 들어봤을 핵심 주제들로 채워져 있다. 29개의 주제로 되어 있어 하루에 30분씩만 읽으면 한달만에 대한제국의 다사다난한 많은 흔적들을 알 수 있다.

  내용은 그저 사료에만 있는 것이 아닌, 대화 형식의 내용과 함께 실려 있어서 이런 대화 형식의 내용이 책을 읽는데에 흥미를 더 돋아주었다. 이 책은 대한제국을 "애달프고 뼈아픈 한국사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정말 우리나라만큼 서럽고 치열한 역사가 있을까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한제국의 역사는 유난히도 저리고 아프다. 어쩌다가 대한제국이라는, 북동쪽에 아주 작은 나라에 청나라, 일본은 물론이고 먼 프랑스, 미국까지 개입하게 된건지...마침 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이어서 이 서러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학생 때 그랬던 것 처럼 역사 공부가 싫증나고 지루한 아이들이 읽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늦게 역사를 알게되고 접하게 되었던 게 아쉽기도 하고 후회가 되는 만큼, 그리고 또 대한제국은 현대와 비교적 가까운 근대사이기 때문에 보이는 곳에 두고 자주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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