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플라워 - ‘젤러바흐 상’을 수상한 티파니 터너의 특별한 선물
티파니 터너 지음, 정민정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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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러바흐 상'을 수상한 티파니 터너의 특별한 선물

페이퍼 플라워

티파니 터너 지음 · 정민정 옮김 / 도도출판사 펴냄








 이 책은 고급스러운 표지에 두께가 꽤 묵직한, 하드커버로 된 책이다. '종이로 꽃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마치 카페에 있는 인테리어 잡지처럼 꽤 분위기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꼭 페이퍼 플라워를 만들지 않아도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일반적인 종이공예 설명서처럼 단계별로 자세히 실려 있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종이공예라고는 종이접기밖에 해보지 않은 초보라서 실제로 만들 때 많이 서툴었던 건 사실이다. 한장 한장 실려있는 종이로 만든 꽃들은 봐도 봐도 참 아름답고, 정말 이게 종이로 만든 꽃인가 싶을 정도로 생화같아 보였다.

 이 책은 저자가 건축가, 큐레이터 등 여러 직업을 거쳐 어떻게 페이퍼 플라워 분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지난 4~5년간 페이퍼 플라워를 만들면서 깨닫거나 얻게된 점,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시작으로 챕터 1에서는 페이퍼 플라워를 만들기 위한 재료와 종이의 종류, 구입처, 챕터 2에서는 본격적으로 페이퍼 플라워를 만들기 전 기본적인 테크닉이 소개된다. 주름지도 어떻게 피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꽃잎이 표현되기 때문에 이러한 기본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테크닉을 익히고 나면, 세계 일부 지역에서 '종이꽃'으로 알려져 있는 부겐빌레아를 시작으로 카네이션, 수선화, 다양한 종류의 모란과 장미, 민들레 등 흔히 볼 수 있는 꽃들부터 생소한 꽃들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다.

 그다지 흥미가 없던 사람도 이 책을 본다면 페이퍼 플라워의 매력에 빠져 한번쯤은 주름지를 사와서 만들어보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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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행동력 수업 - 세계 500대 기업이 채택한 행동 습관 교정술
가오위안 지음, 김정자 옮김 / 가나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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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방구석 몽상가들에게


하버드 행동력 수업


가오위안 지음 · 김정자 옮김 / 가나출판사 펴냄






저자 약력

 저자 가오위안은 세계적인 자기계발 학자들의 사상과 이론을 계승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행동력의 힘을 전수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서점 당당왕에서 최고의 책에 선정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동시에 잠재력 개발 분야의 대가이다.



- 누구를 위한...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과 완벽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 계획은 있으나 실천하기 두려워 하거나 계속 미루는 사람, 생각이 많아서 신중한 사람과 또는 생각이 많아서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 등. 사실 어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던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어떠한 생각이나 계획을 행동에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며, 생각보다 더 많이 중요한 일이다. 오차 없는 계획을 세우다가 차일 피일 미루어지는 것보단 틈이 있는 계획이지만 우선 행동에 옮긴 후, 틈을 하나하나 메꾸어 가는 것이 훨씬 이롭기 때문이다.



-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

 행동하라! 이 네 글자가 작가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이다.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으며, 인생을 바꾸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행동임을 말한다.



-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것들

 올바른 행동 습관을 길러 인생을 더 진취적이게 살고 목표를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다. 물론 생각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무작정 부딪히기보다는 분명 어느 정도 생각과 계획이 있어야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성공 확률 100%를 바라보며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완벽한 계획을 짜려면 생각보다 시간 소비가 꽤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반복되는 것이라면 시간 소비는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또한 현대 사회와 같이 인터넷이 어마어마하게 발달한 사회에서는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정보들을 얻게 될 수도 있으며, 본의 아니게 접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보는 걸러내고 내가 원하는 정보만 신속하게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내려놓고, 자신의 신념과 용기로 빠른 시일 내에 행동에 옮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세계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세계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던 화웨이의 '런정페이' 등과 같은 탁월한 기업의 리더들 또한 이 행동 습관을 통해 각 분야의 영향력 있는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행동하기에 앞서 어떠한 장벽에 부딪힐 수 있는지, 그리고 잡생각을 버리고 목표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정신, 생각노트를 활용하여 많은 생각들 중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나에게 필요한, 또는 불필요한 생각들은 무엇인지 가려낼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앞선 두려움과 공포심을 버리고 성취감과 작은 성공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통해 나 자신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행동력 프로젝트'중에서 미국 기업들과 정부기관, 그리고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는 하버드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와 연구 결과를 중심을 모은 책으로, 공부라면 세계 최고의 우등생이며, 누구보다 완벽한 계획과 뚜렷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하버드생들조차 당장 일어서서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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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 너무 많은 생각이 당신을 망가뜨린다
닐스 비르바우머.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오공훈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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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잠시라도 멈춰 있길 원한다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닐스 비르마우머·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 오공훈 옮김 / 메디치 펴냄






 생각이 많은 사람은 신중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동시에 온갖 걱정거리도 갖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너무 앞선 미래까지 생각이 도달하게 되고 그러면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걱정이 앞서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는 생각이 많은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동안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많이 떠올랐으며, 정말 존재하는지조차도 의심스러웠던 '멍 때리기 대회' 등이 열리기도 했다. 이 책은 너무 많은 생각이 우리를 망가뜨린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을 굉장히 괴로워한다는 것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알려졌으며,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고 그러기 위해 또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왜 인간이 항상 무언가를 하려고 하며, 오히려 무언가를 하려면 텅 빈 상태에 도달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텅 빈 상태를 성찰하여 이때의 뇌파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무언가를 항상 저장하고 생각하고 실행하며 명령을 내릴 줄만 알던 뇌의 한 부분에도 생각을 비우게 하는 영역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뇌라는 영역은 생각을 계속하는 구조로 되어있지만 자극을 받아들이고 전달하며 명령을 내리는 통로인 뉴런(뇌의 신경 물질) 뿐만 아니라 두꺼비집과 같은 제어 역할을 하는 뉴런 또한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하고 바라는 대상은 변할 수 있지만, 그 대상을 얻으려는 의지는 점점 강해진다고 한다. 의외의 연구 결과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경험과 다양한 환경에 의해서 그 의지는 오히려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뇌가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뇌는 의지를 계속 고무시키기 위해 다양한 자극, 더 강한 자극을 유도한다고 한다. 이런 뇌가 텅 빈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이 책에 실려있다.


  이제는 우리의 생각은 머리를 비우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것을 하기 위한 일종의 충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떠오를 수 있으며, 무언가를 하기 위한 뇌의 영역의 활성화가 점점 올라갈 것이다. 가장 쉽게 텅 빈 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은 명상이 있으며, 비트가 강한 음악 감상, 몰입과 자극을 경험할 수 있는 섹스 등이 있다.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할 때, 뇌에서는 각성 상태와 비슷한 뇌파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텅 빈 상태이며, 텅 빈 상태가 질환으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다. 우울증, 알츠하이머, 뇌전증 등이 그 예이다.


  뇌과학이라는 어려운 영역을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뇌 속의 신경 전달 과정을 마치 눈에 보이는 어떠한 물질을 운반하는 것처럼 설명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사는 게 힘겹고 막막할 때마다, 그리고 인생의 시작과 끝이 궁금할 때마다 곁에 두고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한다. 비단 뇌과학이 궁금해서일 뿐만이 아니라 더 삶을 평온하게 살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책으로도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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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코코 샤넬 - 그래픽으로 읽는 코코 샤넬 인포그래픽 시리즈
소피 콜린스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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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으로 읽는 예술가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


소피 콜린스 지음·박성진 옮김 / 넥서스 펴냄








 인포그래픽(Infographics)이란 정보나 지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정보를 빠르고 쉽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 이 책은 "샤넬"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킨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일생과 그녀의 업적, 인간관계 등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일반 줄글 형태의 자서전이었다면 "코코 샤넬"에 대해 대단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선뜻 읽어보기가 고민되었을 것인데, 이 책은 인포그래픽 형태로 되어 있는 책이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굉장히 눈에 잘 읽혔으며, 10대 청소년들도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이었다. 확실히 글만 있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색과 도형을 조합해서 표현해서 술술 읽혔고, 게다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코코 샤넬"은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그녀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설명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먼저 간단한 키워드나 아이콘을 소개하여 코코 샤넬의 상징이나 유명한 아이템 등을 알 수 있고, 그녀의 생애, 그녀의 디자인 세계, 그녀의 작품, 그리고 그녀가 남긴 유산까지 알아볼 수 있다. 또한 그녀가 생애 어떤 인물과 교류가 있었는지 주변 인물까지 소개가 되어 있어서 코코 샤넬의 대인관계까지 간단하게 알아본다.





 그녀는 프랑스 서부의 소뮈르라는 곳의 가난한 가정의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인물로, 어떻게 이런 세련되고 독특한 것들을 생각해내고 만들어냈을지 다소 의문이 가는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이모가 세상을 떠나고, 포목상의 직원으로도 일했으며 카페에서 가수로도 일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다. 대출을 받아 숍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샤넬이라는 브랜드의 밑바탕이 형성되기 시작하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스파이 혐의를 받아 추락했으나, 실용적이지만 은근히 세련되고 고급 진 디자인으로 미국에서 먼저 호응을 받아 지금까지, 여전히 유명한 퀼팅백, 트위드 정장, 향수 등이 유행하고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갖고 싶어 하는 최고의 명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코코 샤넬의 일생뿐만 아니라 그녀가 살아간 세월 동안 유행했던, 또는 등장했던 패션이나 아이템 등 또한 알 수 있었다. 인포그래픽 시리즈로는 코코 샤넬뿐만 아니라 반 고흐, 다빈치, 모네 등도 나와 있는데 예술가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위인들도 이런 형태로 소개하는 책이 등장한다면 독서를 싫어하는 아이들부터 독서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한 어른들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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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인간 과학 - 우주 생명 정신을 주제로 한 석학들의 대화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6
한스 페터 뒤르 외 지음, 여상훈 옮김 / 씽크스마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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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생명 정신을 주제로 한 석학들의 대화


신 인간 과학


한스 페터 뒤르, 클라우스 미하엘 마이어 아비히, 한스 디터 무췰러,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 여상훈 옮김 / 씽크스마트 펴냄





 나는 과학을 잘 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좋아해서 과학 분야의 책을 종종 빌려 보거나, 과학 중에서 정말 관심이 큰 분야는 사서 읽어보곤 한다. 일정한 기간 동안 어느 때는 행성에 관심이 커져서 천문학에 관련된 책을 읽고, 어느 때는 빛에 관심이 커져서 물리학에 관련된 책을 읽거나 하는데 항상 매 순간 가지고 있던 의문점은 과연 종교와 과학 간의 관계이다. 나는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는, 약간 무신론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성서는 하나의 소설처럼 느껴졌고, 신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유신론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신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이 책은 나에게 여태 가져왔던 의문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읽는 데에도 시간이 비교적 더 걸렸으며,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어보곤 했다.




 이 책은 신은 계속 '존재'할 것인가?, 인간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과학은 모든 것에 '답'할 수 있는가? 와 같이 보편적이면서도 궁극적인 의문에 대해 양자물리학, 생물학, 신학, 자연철학 분야의 권위 있는 독일 출신 다섯 학자의 토론을 정리하여 담은 책이다.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해답을 찾기는 힘들고, 해답을 찾는 자체가 인간이 할 수 있는, 또는 인간에게 주어진 임무가 맞을까 싶은 그런 생각도 들지만 인간이 마땅히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할, 당위성이 큰 질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굉장히 심오하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오가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깊은 사고력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창조의 꽃'이라는 식으로 인간이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과오를 범하는 일은, 역사 속에서 신과 인간의 연결이 끊어졌을 때마다 일어났어요. 이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이성을 타고났지만, 인간의 행동은 비이성적으로 무책임합니다. 비이성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신학자들은 '죄'라고 부르지요.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경우에도 바꾸지 않고 버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이성을 타고났으면서도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아리송한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126쪽 '생명은 왜 생겨난 것일까?'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모든 동물과 식물이 나름대로 유용한 능력을 나누어 받았지만, 사람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털 가죽도 발굽도 없는 가련한 신세였지요. 이를 보고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 몰래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주었고, 불을 다루는 지식까지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만이 이성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요령도 배우게 되었다고 하죠. 그러니까 이성이라는 장점은 우리에게 결여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졌다는 말입니다.

169쪽 '정신도 진화의 산물일까?' - 클라우스 미하엘 마이어 아비히



 우리 인간은 동물이면서도 다른 모든 동물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이성'이라는 독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인간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과오를 범하게 되고 이를 '죄'라고 부르는데, 이를 신과 인간의 연결이 끊어졌을 때라고 표현하게 된다. 이 부분이 인간과 신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동물 중에서 왜 유일하게 인간만이 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옛 신화이긴 하나 꽤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관찰자는 천지만물을 관통하는 보편적이고도 포괄적인 법칙을 찾아낸다. 이 법칙은 놀랄 만큼 그 형태가 단순해서, 관찰자는 그런 법칙들이 '신의 역사(役事)'를 드러내는 증거라고 믿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모페르튀(프랑스의 수학자)나 라이프니츠(독일의 철학자)는 '해밀턴의 원리'(역학의 법칙을 지배하는 '최소 작용의 원리')에 대해, 그것이 예정된 방향으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신의 섭리라는 사실, 그리고 이 세계가 가능한 가장 최선의 세계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224, 225쪽 '물리학과 초월성' - 한스 페터 뒤르


 '최소 작용의 원리'가 신의 섭리라는, 나로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어쩌면 가끔 신비한 현상, 우연한 상황 등이 너무 신기해서 어쩌면 어느 존재는 이를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런 의견에 의문을 품을 때가 있다. 과학과 신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토론이라서 어떤 논점에 대해서 찬성, 반대 또는 두 의견 중 하나가 결정되는 건가 싶었지만 주제 자체가 둘 중 하나로 결정될 수 없는 주제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신이라는 존재는 믿기 나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종교는 과학을 거들 수 없는,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상을 갖고 있었다. 또한 철학은 인간의 삶을 내적인 영역에서 풍요롭게 해줄 뿐, 외적인 영역은 역시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과학으로 수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뉴턴은 자연과학에 대해서 종교를 빌려 설명하였고, 아인슈타인 역시 "종교 없는 과학은 없다."라는 말과 함께 철학자 스피노자의 추종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신학, 철학, 과학은 서로 대립되어 있는 학문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아주 깊은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나의 과학에 편협된 생각도 깨우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조금 더 넓은 생각과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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