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 너무 많은 생각이 당신을 망가뜨린다
닐스 비르바우머.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오공훈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뇌는 잠시라도 멈춰 있길 원한다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닐스 비르마우머·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 오공훈 옮김 / 메디치 펴냄






 생각이 많은 사람은 신중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동시에 온갖 걱정거리도 갖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너무 앞선 미래까지 생각이 도달하게 되고 그러면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걱정이 앞서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는 생각이 많은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동안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많이 떠올랐으며, 정말 존재하는지조차도 의심스러웠던 '멍 때리기 대회' 등이 열리기도 했다. 이 책은 너무 많은 생각이 우리를 망가뜨린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을 굉장히 괴로워한다는 것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알려졌으며,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고 그러기 위해 또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왜 인간이 항상 무언가를 하려고 하며, 오히려 무언가를 하려면 텅 빈 상태에 도달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텅 빈 상태를 성찰하여 이때의 뇌파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무언가를 항상 저장하고 생각하고 실행하며 명령을 내릴 줄만 알던 뇌의 한 부분에도 생각을 비우게 하는 영역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뇌라는 영역은 생각을 계속하는 구조로 되어있지만 자극을 받아들이고 전달하며 명령을 내리는 통로인 뉴런(뇌의 신경 물질) 뿐만 아니라 두꺼비집과 같은 제어 역할을 하는 뉴런 또한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하고 바라는 대상은 변할 수 있지만, 그 대상을 얻으려는 의지는 점점 강해진다고 한다. 의외의 연구 결과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경험과 다양한 환경에 의해서 그 의지는 오히려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뇌가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뇌는 의지를 계속 고무시키기 위해 다양한 자극, 더 강한 자극을 유도한다고 한다. 이런 뇌가 텅 빈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이 책에 실려있다.


  이제는 우리의 생각은 머리를 비우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것을 하기 위한 일종의 충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떠오를 수 있으며, 무언가를 하기 위한 뇌의 영역의 활성화가 점점 올라갈 것이다. 가장 쉽게 텅 빈 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은 명상이 있으며, 비트가 강한 음악 감상, 몰입과 자극을 경험할 수 있는 섹스 등이 있다.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할 때, 뇌에서는 각성 상태와 비슷한 뇌파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텅 빈 상태이며, 텅 빈 상태가 질환으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다. 우울증, 알츠하이머, 뇌전증 등이 그 예이다.


  뇌과학이라는 어려운 영역을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뇌 속의 신경 전달 과정을 마치 눈에 보이는 어떠한 물질을 운반하는 것처럼 설명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사는 게 힘겹고 막막할 때마다, 그리고 인생의 시작과 끝이 궁금할 때마다 곁에 두고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한다. 비단 뇌과학이 궁금해서일 뿐만이 아니라 더 삶을 평온하게 살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책으로도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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