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데이터베이스 그림으로 배우는 시리즈
사카가미 코오다이 지음, 양성건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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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데이터 분석 교육을 통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해 배우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엑셀, R, 그리고 파이썬을 배운 적이 있다. 또한, 실습 과제로 데이터베이스를 살짝 써본 적이 있으며, 일하면서 짬 나는 시간에 파이썬을 독학하고 있는 코린이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에 있어서 데이터베이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습할 때에는 제조업 공장에서 여러 생산라인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을 일목요연하게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것을 보며 굉장히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준비하면서 엑셀과 액세스로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함을 활용해 보았다. 하지만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 이 프로그램들로는 버벅거림이 있을 수 있고,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번에 영진닷컴에서 출판된 <그림으로 배우는 데이터 베이스>는 데이터의 개념부터 SQL까지 데이터베이스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를 위한 책이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그림으로 배우고, 직접 실습하면서 차근차근 익히다 보면 이 책을 다 뗀 후에는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기초 지식을 모두 익힐 수 있게 된다.





 데이터 분석, 코딩 등은 진입 장벽이 높기도 하고 여러 명령어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높은 진입 장벽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명령어를 익히는 과정은 어려울지라도 하나의 명령어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일을 수행하는 데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중요하거나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은 형광펜 처리로 한 번 더 강조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그림으로 표현되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동시에 이해를 돕는 데에 가장 큰 조력이 될 것이다.



 영진닷컴에서는 <그림으로 배우는> 시리즈로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하여 <그림으로 배우는 SQL 입문>과 <그림으로 배우는 프로그래밍 구조>, 그리고 <그림으로 배우는 데이터 과학> 등 다양한 IT 관련 책이 출판되어 있다. 개념부터 조작, 활용까지 데이터를 다루는 과정을 제대로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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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블루다 -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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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블루다

 2006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여행에서 처음 페르시안 타일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은 조용준 작가는 포르투갈에서 한 번 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10년여 동안 포르투갈을 수없이 방문하면서 포르투갈과 아줄레주를 느꼈다. 그 결과 나온 책이 바로 『포르투갈은 블루다』다. 『포르투갈은 블루다』는 그저 포르투갈 도시를 돌아다니며 느끼는 감성을 운운하는 말랑말랑한 여행기가 아니다. 포르투갈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대서사시이자 역사서다._도도 펴냄

조용준 지음_『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북유럽, 서유럽 편 3권과『일본 도자기 여행』 규슈, 교토, 에도 편 3권, 총 6권의 출간을 통해 국내 최초로 유럽과 일본 도자문화사 전반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완결했다. 2006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여행에서 처음 페르시안 타일을 보고 느낀 문화적 충격을 포르투갈 여행에서 다시 받았고, 그 이후 포르투갈이 화두로 남았다. 이 책은 포르투갈과 아줄레주에 대한 15년 ‘면벽 수행’의 결과다.



 포르투갈은 7년 전 첫 유럽 여행에서 처음 갔던 기억이 있다. 당시 루트를 짤 때 포르투갈은 확정된 곳이 아니었다. 유럽의 가장 서쪽에 있기도 했고, 포르투갈까지 가기 전에 이미 독일, 프랑스 등 더 크고 유명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의 루트가 확정되어갈 때 쯔음 어떤 이유에서인지 급 포르투갈을 넣게 되었고, 다녀온 지금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되었다. 그 때 당시 포르투갈을 넣지 않았더라면 내가 언제 또 유럽 여행을 가서 언제 또 포르투갈을 가려고 했을지...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이베리아 반도의 한 국가로, 대륙의 크기는 유럽의 주요 여행국가인 스페인에 비해 반의 반도 되지 않는다. 내가 첫 유럽 여행을 가려고 했던 당시에는 대부분 스페인은 가더라도 포르투갈을 선뜻 가지 않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여행의 추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읽어본 <포르투갈은 블루다>는 아직도 나처럼 포르투갈을 갈 지 말 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포르투갈의 국기는 빨간색과 초록색 배경에 무늬는 노란색과 자세히 들여다봤을 때 보이는 남색으로 되어 있다.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비롯하여 포르투갈과 관련되 것들을 찾아보아도 좀처럼 파란색을 찾기가 힘들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포르투갈은 블루라고 한다. 도대체 어디서 블루를 찾을 수 있을까?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과 함께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는 포르투가 있다. 어느 도시에 도착할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은 아마 역일 것이다. 포르투갈의 블루는 여행의 시작인 역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포르투의 상 벤투역은 역을 넘어서 하나의 관광지로 유명하다.

 상 벤투역이 관광지로도 불릴 수 있는 이유로는 상 벤투역의 벽화 무늬에 있다. 벽화 무늬를 장식하는 푸릇한 그림은 "아줄레주"라 불리는, 파란색과 흰색으로만 나타내는 포르투갈의 독특한 타일 장식이다. 이 두 가지 색만으로도 원근감과 입체감을 모두 나타낸다. 11년에 걸쳐 완성된 이 작품은 포르투갈 역사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4개의 사건이 새겨져 있다. 이 아줄레주 장식은 상 벤투역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과 영국, 이탈리아에도 있다고 한다.

 "아줄레주"로 시작하는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에 비해 비교적 작은 영토이지만 곳곳에 독특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포르투에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라는 철골 구조의 다리를 경계로 한 쪽에는 포르투갈을 가면 꼭 가야 할 관광 중 하나인 와이너리가 자리잡고 있다. 와이너리와 함께 밤이 되면 노란 불빛으로 가득찬 주변 야경 또한 많은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요 관광지인 리스본과 포르투를 조금만 벗어나면 너무나 아기자기한 근교 도시가 많다. 건물 전체가 줄무늬로 되어 있는 어촌마을 코스타 노바, 유럽 대륙 서쪽 끝인 호카 곶 등 많은 관광지를 갈 수 있으며, 근교 도시에서도 역시 역사를 새긴 여러 아줄레주 벽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올컬러와 간단하지만 명료한 설명, 그리고 아름다운 묘사로 포르투갈 곳곳의 도시를 소개하는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한 곳들을 비롯하여 너무나 다양하고 아름다운 관광지를 많이 접해볼 수 있다. 작지만, 작기 때문에 느릿느릿 한 박자 느린 속도로 둘러봐야 하는 곳 포르투갈!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하는 포르투갈을 이 책으로 먼저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여느 가이드북보다 훨씬 포르투갈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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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역사 -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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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품고 삶을 읊는 시의 역사

 시대가 바뀌어도 쉽게 잊히지 않는 시가 있다. 망망한 언어의 바다에서 시인의 사유로 건져 올린 몇 개의 단어와 그 배열에 일정한 운율이 달라붙어 한 편의 시로 읽힌다. 그런데도 어떻게 시는 시인의 수명을 훌쩍 넘어 그토록 오래도록 살아남을까? 이 책은 영문학의 거장 존 캐리가 들려주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와 시인들의 뒷이야기다. 신과 영웅, 전쟁 이야기를 다룬 대서사시부터 왕정 시대와 중세의 시인들, 근ㆍ현대의 낭만주의자와 모더니스트들의 시를 간결하고 품격 있게 소개하면서 각각의 시에 내재된 의미와 가치를 가늠한다. 단테, 셰익스피어, 워즈워스, 블레이크, 휘트먼, 예이츠, 엘리엇과 파운드, 월코트, 안젤루 등 시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시인들의 삶과 그 작품을 만나다 보면 숨 가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잊고 있던 감성에 흠뻑 젖어볼 수 있을 것이다._소소의책 펴냄

존 캐리(John Carey) 지음_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 비평가, 도서 평론가, 방송인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지식의 원전(The Faber Book of Science)」, 「역사의 원전(The Faber Book of Reportage)」 등을 엮었고, 지은 책으로 「필독 실낙원(The Essential Paradise Lost)」과 「예술의 효용(What good ard the arts?)」, 존 던과 에밀리 디킨슨 연구서, 윌리엄 골딩의 전기가 있다. 회고록 「뜻밖의 교수(Unexpected Professor)」는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100명의 시인들(100 Poets)」을 집필했다.

김선형 옮김_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이노센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프랑켄슈타인」, 「시녀 이야기」, 「미 비포 유」, 「수치」, 「도롱뇽과의 전쟁」, 「캐주얼 베이컨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센서스」 등이 있다.





 소소의책에서 새로운 역사 교양서가 출판되었다. <세계 종교의 역사>, <철학의 역사>, <고고학의 역사>, <언어의 역사>에 이어서 다섯번 째 역사 시리즈이다. 이전에 <세계 종교의 역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개의 역사 시리즈를 다 재미있게 읽어보았고,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시의 역사>도 기대가 되었다. 사실 시에 대한 역사가 궁금해본 적이 없고, 시와 역사라는 것 자체를 연결하는게 생소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문학에는 조예가 없었지만, 미술 작품을 시작으로 점점 글 또는 그림으로 메세지를 전하는 방식 자체가 생각보다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나 시는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표현 하나 하나에 많은 뜻을 담은 함축적인 언어이기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시의 역사>는 펜이 칼보다 강하게 되기까지의 시의 역사를 담은 책으로, 시라 함은 따로 찾아서 읽지 않는 이상 우리가 학생 때 국어 시간에 접해본게 전부이기 때문에 삼국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정도면 꽤 오래된 시라고 생각했지만, 시의 역사는 기원전 20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0세기경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를 시작으로 단테, 셰익스피어, 워즈워스 등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시의 배경이나 소재로 분류하거나 시대로 분류하여 총 4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같은 소재를 가지고 썼거나 같은 시대에 태어난 여러 작품들을 비교해본다. 시는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시를 통해 당시 시대적 상황을 추측해볼 수 있고, 그 시를 쓴 작가의 성향과 표현법도 들여다볼 수 있다.




 "알 수록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작가와 당시 시대를 알면 작가가 원하는 해석을 도출해내는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시를 읽는 독자의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도 다르게 해석될 수가 있으나, 이 또한 시가 가진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라는 소재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당시 시대적 상황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방식의 역사책이며, 이 책을 통해 시의 매력과 시가 가지는 힘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

시란 무엇일까?

음악이 특정한 방식으로 조직된 소리라면, 시는 언어를 조직하는 한 방식이다.

언어를 특별하게 빚어내면 시가 되고, 시가 되면 기억되고 가치를 부여받는다.

언제나 목적을 달성하는 건 아니다.

수세기가 흐르는 사이 까맣게 잊힌 시가 수천수만 편에 달한다.

이 간략한 역사는 잊히지 않은 소수의 시를 다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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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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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부부가 동시에 퇴사하고 오백일의 세계여행을 다녀온 그 후의 이야기이다. 느슨한 어른으로 커가는 게 불안했던, 지금 하는 일이 10년 후 아무 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아 두려웠던, 치열하게 살아도 젊음을 낭비하는 것만 같았던 부부. 그들이 퇴사와 여행을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여행으로 인해 달라진 삶의 이야기, 여행 후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도 어떻게 삶을 꾸려나가는지 등을 솔직하게 풀어놓음으로써 직장생활과 퇴사 사이에서 불안해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고민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꾸려가는 네 부부의 인터뷰도 함께 담아 퇴사 후의 삶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했다._푸른향기 펴냄

곽새미 지음_5년간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다 퇴사하고, 남편과 함께 500일 동안 35개국을 여행했다. 귀국 후 서울에서 재취업을 하는 대신 제주에서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아침에는 요가를 수련하고, 낮에는 스타트업에서 브랜드를 만든다. 저녁에는 제주살이 에세이를 써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주간 백수부부’를 운영하고 있다. 장점은 자기 합리화와 정신 승리, 단점은 발등에 불 떨어질 때까지 미루기. 입에 딱 붙는다는 이유로 ‘망샘(망할 새미)’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퇴사하면 정말로 ‘망하는’ 줄 알았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백수의 복지, 자유를 누리며 행복한 반백수의 삶을 살고 있다. 사모예드를 키우는 돈 많은 프리랜서가 되는 게 꿈이다.




이제야 시작된 매일 매일 똑같은 직장인의 삶

 퇴사 후 세계여행, 그리고 제주에서의 프리랜서 생활. 직장인 누구나 한번 쯤은 꿈꾸는 인생이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용기, 그 후 돌아와서 재취업이 아닌 프리랜서가 되기로 한 결심, 우리나라에 이러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적은 돈이지만 모아 모아 첫 유럽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그 떄에는 돈이 없었지만 시간은 많았기에 돈만 있다면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K-직장인이 되었다. 나는 내 나잇대 사람들에 비해 정규직 직장생활을 늦게 시작했다. 그동안 프리랜서같은 비정규직 일자리에서 적은 돈을 받으며 돈이 모으면 떠나고, 또 돈이 모으면 떠났다. 친구들이 과장이 되고, 연봉 4천이 넘고 더 도약하기 위해 대기업으로 이직한 후에야 비로소 정규직 사원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떠나고 싶은 마음은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바꿀 수 있는 시간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으니.

 우리가 일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돈이 있어야만 생활을 할 수 있고,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여행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해야 하지만 동시에 퇴사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떠난 부부의 이야기이다. 여행 에세이인 것 같지만 여행하면서 퇴사 후 불안함과 다시 돌아가야 하는 막연함, 그리고 여행하면서 느꼈던 회사 밖의 삶을 담았다. 단순히 퇴사 후 여행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퇴사 후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더욱 와닿고 용기가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 곽새미는 퇴사 위기가 온다는 회사생활 3년을 넘어서 서른 공포증을 이겨내며 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후배 직원 하나 없는 막내 신세였다.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그저 현실에 안주해버릴 무렵 마흔 공포증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매일 똑같은 생활에 현타를 느끼며 어디선가 들려온 북소리에 퇴사를 결심한다. 북소리라 하지만 그저 우리나라 직장인 누구나 겪는 매너리즘의 절정이 아니었나 싶다. 혼자도 아니고 부부가 함께 퇴사하고 떠날 결심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을까. 그렇게 떠난 여행. 24시간 붙어있으면 좋을 줄 알았는데 티격태격 싸우곤 하고, 세계여행을 떠나면 무언가 삶의 변화가 있는줄 알았는데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귀국일이 다가올수록 커져갔던 불안함...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늦은 나이에 퇴사하고 여행이 끝나서 다시 돌아가면 뭐 해먹고 살아야 할 지 앞으로의 삶을 걱정했지만 걱정한 것의 십분의 일도 현실로 일어나지 않았다. 원래 인생은 걱정하는 것의 반의 반의 반도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을 마주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가도 마냥 좋지 않고 걱정만 될 것 같았지만 저자는 세계 일주하고 불안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고 한다.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저자만의 행복을 찾은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아직 회사에 입사한 지 몇달 되지 않은 신입이지만, 언젠가 나도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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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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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세상에 완벽한 여행법은 없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에게 여행이란 결국 삽질의 연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그건 이미 여행이 아니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24개국 100여 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했다. 일본에서 1년 넘게 교환학생으로 지내기도 했고,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에 5개월간 머무르며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세계지리에 대한 여행인문교양서인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 『웰컴 투 삽질여행』은 작가가 혼자서, 혹은 둘이서, 혹은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겪은 당혹스럽고 어처구니없는, 때로 부당한 일들만 모아 엮은 여행 에세이다._푸른향기 펴냄

서지선 지음_지도가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과 지리에 관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가 있다. 취미는 여행책 뒤적거리기요, 몇 없는 특기 중 하나는 세계지도 외우기다. 지리학을 전공했을 것 같지만, 일본학 그리고 문화관광학을 전공했다. 지도 위를 직접 걷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24개국 100여 개가 훌쩍 넘는 도시를 여행했다. 여전히 귀를 쫑긋 세워 새로운 곳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미래의 여행 계획을 세운다. ‘지도를 알고 떠나니 여행의 가치가 달라졌다’는 말을 듣기 위해 책과 여행매거진, 때론 강연으로 여행과 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렇게 웃긴 여행 해봤어?

계획대로 된다면, 그건 여행이 아니야!

2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여행,

완벽주의 여행자가 파괴왕이 될 때까지

 요즘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항로가 슬슬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전염병의 우려는 존재한다. 또한, 이제 막 여행산업이 활발해지면서 비행기표도 꽤나 비싸서 선뜻 떠나기가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러한 와중에 여행 에세이를 접하게 되었고, 이 책은 읽는 내내 지난 나의 해외여행을 여러 번 떠올리게 했다.

 저자 서지선의 책은 <지리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라는 책으로 먼저 접해보았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 지도를 보는 것을 좋아했던 저자는 이제는 직접 전세계 24개국을 돌아다니는 여행자가 되었다. 나 또한 어릴 때부터 세계 지도나 각 나라의 국기들을 보는게 즐거웠던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직접 세계 지도 위를 걸으며 책을 낸 저자가 참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 <웰컴 투 삽질여행>은 저자가 그동안 다녔던 여행지에서 있었던 웃픈(?) 해프닝들을 위주로 담은 책으로, 나도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가 여럿 나와서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결국 여행은 삽질의 연속이다

 설렜던 내 인생 첫 유럽여행은 1달 여행을 떠나기 전 3달동안 계획을 짰었다. 하지만 도착한 첫 날부터 일정대로 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삽질을 한 것은 아닐까 싶다. 전문가가 짠 패키지 여행도 간혹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데, 자유 여행이면 오죽할까.

 이동하면서, 날씨때문에, 벌레와 질병으로, 와이파이가 터지질 않아서 등 여행자라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생긴 해프닝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일본에서 1년동안 교환학생을 지내면서 의사소통으로, 또는 문화차이로 생긴 일화가 흥미로웠다. 나는 저자처럼 일본학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일본어를 오랜 기간 배워서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었기에 흥미로웠고, 만약 내가 실제로 일본에서의 생활을 실행에 옮겼다면 나도 이런 일들을 겪었겠지? 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하며 읽을 수 있었다. 24개국 100개가 넘는 도시들을 여행하며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경험을 통해 계획대로 되지 않고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의연하게 또 떠날 준비를 하는 저자의 다음 삽질여행이 궁금해진다.




여행길에서 따라오는 삽질은 언제나 두렵다.

이 삽질을 막기 위해 가능한한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떠난다.

하지만 삽질이 들어올 가능성을 모두 막아두지는 않으련다.

그렇다면 여행이 너무 재미가 없어질 테다.

나는 지금껏 내가 해오던 그대로, 내가 좋아하는 모든 방식의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친구와, 때로는 또 가족과.

처음 가는 길을 용감하게 걷고, 자주 가던 도시를 여전히 또 방문할 것이고,

갈 때마다 잇아한 에피소드를 하나씩 얻어 올 것이다.

이에 딸느 삽질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니 모든 것을 안고 가련다.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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