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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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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나름대로 자신은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심지어 가족들도 '너는 감정이 너무 말랐어.'라고 예기 할 정도니.. 물론 합리적인 것과 감정이 마른것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나라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마음으로 느끼기 전에 머리로 사물과 사람을 판단하고 때로는 자신만의 논리로 다른 사람을 설득시켜야만했으며 - 그래야 나의 가치관의 옳음을 증명할 수 있을테니 - 나만의 잣대로 세상을 재는 걸 당연시 여겨왔다.

그래서일까 나는 가끔 영화나 소설 등을 보면서 울기도 하는 그들이 이해가 되질 않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부러웠던 적도 있었다. 정말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적이라는 단어가 늘 나약하고 추악함이지 따뜻하고 정감있는 건 어떤 면에서 위선이라고 느껴졌던 적이 더 많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나도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크게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그들, 아니 우리를 보고선 뜨겁게 울었던 적이 있었다. 아..정말 나에게도 이런 감정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기뻐했었다.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우연히 집어든 연탄길을 다 읽었다. 작가는 한번에 눈으로 다 읽으면 그 감동이 덜할 거라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눈을 뗄 수 없었다. 그 떨림과 내가 살아온 삶에 한 부끄러움 때문일까? 어떤 중무장한 이론과 논리로도 그들의 삶을 이래저래 평하고 잴 수 없을것만 같았다. 진정으로 합利적인 것이란 늘 생각해오던 그런 것만은 아닌것 같다. 利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새겨볼 수 있도록 해준 평화롭고 감사한 현실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진실한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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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의 이해
노부호 외 지음 / 법문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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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에 사회조사분석사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조사분석사 얘기를 잠깐 하자면, 그것은 통계학 + 사회조사방법론에 관한 자격증입니다. 저는 이 책으로 통계학을 공부했습니다. 제가 원래 수학을 무지무지하게 싫어해서 고등학교 졸업이 후 통계와 담을 쌓고 지냈었는데, 어쩔 수 없이 공부했습니다. 근데 이 책으로 공부하니까 원리를 정말 알기쉽도록 (이렇게 말씀드리면 학습지 광고같지만) 처음 통계를 접하시는 분에게 맞추어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저도 과 후배들이 이 자격증을 공부할려고 할 때,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통계학에 전문가분들이 볼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도 이걸 공부하면서 꽤 여러개의 책을 비교했었는데, 그 중 제일 배우기 쉽도록 되어있었습니다. 통계학 입문하시려는 분들, 이 책으로 꼭 공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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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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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녀를 구분하는 Sex라는 생물학적인 성이 가지는 구분만이 아니라 gender라는 사회적인 제약도 요즘은 허물어져가고 있다. 하지만, 클림트의 황금빛 유혹 이 책에서는 클림트만의 새로운 성의 구분이 존재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생물학적인 性, 사회적인 性이 아니라 클림트의 시각에서만 해석되어지는 새로운 性아닌 性. 그는 분명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기존의 사회문화적인 기조에 단순히 反했다는 뜻이 아닌 그 만의 시각이 예술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미쳤다는 것. 다른 어떤 유수한 평론가들의 화려한 평이 아닐지라도 그 황금빛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 이 나에게 가슴 깊이 박혔다. 각 장에 어울리는 저자 나름의 시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클림트에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 조금은 주제넘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화가들에 대한 책들을 자주 읽었던 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한동안 화가들에게 푹 빠져 지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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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의 죽음 그르니에 선집 3
장 그르니에 지음, 지현 옮김 / 민음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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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 명성은 널리 듣곤 했지만, 그리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도서가 아니라서 접해보지 못했던 그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한 날... 나는 바로 대출해버렸다.

어느 개의 죽음... 내가 사랑했던 그 개를 '어느'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흔하디 흔한 그 '어느'개의 죽음을 옆에서 관조하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어쩌면 나도 그 하나의 '어느'인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왕왕 거리며 살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이 조금은 비참하고 서러워 지기도 한다.

이후 장 그르니에의 '카뮈를 추억하며'라는 책을 집어들게 만들 만큼 저자의 문체와 묘사는 나를 압도했다. 역시 명성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구나..

깨끗하게 제본된 책과 아주 깔끔한 편집이 인상적인 책이며, 내용 또한 정말 보장한다. 어렵지도 않으면서 삶의 잠언들이 적절하게 - 아니 아주 풍부하게 - 녹아 있는 이 책을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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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넓게 생각하기 - 안현수 교수의 철학 이야기 학고재 산문선 15
안현수 지음 / 학고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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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넓게 생각하기' 이 책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들어있길래 이리도 거창한 제목을 붙인 것일까? 책을 읽기에 앞서서 떠오른 의구심이다.

책은 1,2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저자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를 엮어 놓았고 2부는 본격적인 철학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왠지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철학 산문집같은 이야기로 읽다가 하늘 한번 보면서 깨닫고 다시금 읽고, 마음에 드는 부분엔 밑줄까지 그으면서 밤을 지샐 그런 내용이 들어있을 듯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물론, 책한권으로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내 자신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조금은 미더운 마음이 든건 사실이다.

하지만, 1부의 저자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는 생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내 비록 배움이 짧고 깊이가 없어 '깊고 넓게 생각하기'는 하지 못했지만, 저자의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로 과연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그랬다면 어떤 운명이 또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등에 대해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미래에 나에게도 다가올 어떤 사건(?)들에 대한 나름의 짐작까지...

그리고 2부는 철학 입문을 위해 궁금증을 유발할 내용을 정리해놓았다. 모든 것의 근원은 무엇인지, 종교와 철학간의 관계, 인간이란 무엇인지, 철학은 또 무엇인지 앞으로 꼭 해결해나간다는 보증은 없지만, 이를 알지 못하고선 생각한다는 자체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없는 기회를 '철학'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분명 거창한 제목에 맞지 않게 구성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또한 이점으로 많은 실망을 했으니까... 그래도 '철학'을 통해서 어느 정도 사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것 만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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