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밥상 - 남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차리는 일주일치 장 보기 & 레시피
나희주 지음 / 미호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모 포털사이트에서 몇 년 전에 요리 웹툰이 등장했고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에야 완결이 났지만, 초창기의 요리는 장식을 화려하게 꾸몄고 그 모습은 웹툰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과물이 점점 인상적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보는 저도 많은 정보를 얻었고,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책은 요리라곤 라면을 끓이는 게 전부였던 사람이 시어머니의 ‘집밥 사랑’에 동참하게 되면서, 누구나 다 하는 끼니 걱정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노력들이 블로그에, 블로그에서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예비 주부의 입장에서 보아도 이 책이 가장 인상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요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잔반이나 남는 식재료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일주일의 식단을 계획하는 지혜를 공유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요리를 하다보면, 같은 반찬을 (또는 저장식품화한 반찬을) 오래 두고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저자의 현명함에 감탄을 자아냈네요.



둘째, 일주일의 한 상차림을 통해 주부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월요일부터 주말까지의 가장 중심이 되는 메뉴들이 요일별로 하나씩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제시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곁들임 반찬’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유형(이 책의 맨 앞 장 참조)에 속하는 사람들이 간단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반찬이 적혀있습니다.


셋째,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인기 있었던 메뉴에 대한 레시피를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법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의 즐거움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메뉴들 또한 참신해서 나중에 꼭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를 줍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의 책을 읽노라면, 그 사람이 이 책을 만든 이유가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프롤로그나 작가의 말은 일부러 책을 읽은 후에 읽어보는데, 이는 내가 추측한 저자의 집필 의도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알아보는 소소한 즐거움을 얻기 때문인데요, 요리책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던 이유는 독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배려가 돋보였기 때문이었을까요. 



계절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을 잘 고르는 법, 보관법, 손질하는 법, 유통기한에 대해 깔끔하게 도표화되어 편집되어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요리 과정에 대해 4컷의 사진과 함께 크기가 큰 활자로 인쇄를 해주어 자신의 요리 과정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펼쳐놓고 요리를 하도록 책을 만들어두어 (약간의 무게가 있는) 튼튼함마저 느껴지네요.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맛있는 요리에 반찬, 국물, 샐러드·김치, 간식·후식·별식, 홈베이킹까지 정말 다양한 요리들이 많은데, 책으로도 부족하다면, 더욱 자료가 많은 블로그를 통해 맛있는 요리들의 향연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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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0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